"30대가 딱히 어떻다는 기분이 들지는 않는다. 20대 기억을 근거로 요령있고 즐겁게 살고 싶다" 에이핑크 정은지가 첫 리메이크 log와 함께 자신의 30대 포부를 이야기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IST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리메이크 앨범 'log'(로그) 발표를 앞둔 정은지와 만났다.
정은지 리메이크 'log'는 2020년 7월 미니4집 'Simple'(심플) 이후 2년3개월만의 솔로컴백작으로, 진한 감정선의 선배가수 원곡을 자신만의 톤으로 표현한 첫 리메이크다.
특히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부터 '서른 즈음에'까지 이르는 트랙구성과 편곡표현을 바탕으로, 대중과 공감할만한 추억들을 은연중에 표출하고 있어 돋보인다.
정은지는 리메이크 앨범 비하인드와 함께, 서른을 마주하는 현 시점에서 돌아보는 자신의 발걸음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서른이 걱정 또는 기대라고 말한 적이 있다. 현재 어떤지?
▲딱히 어떻다라는 기분이 들지는 않는다. 좀 피곤한 느낌은 있다(웃음)
또 과거에는 인터뷰를 할 때 마냥 신나기만 했는데, 요즘에는 하나하나 생각에 잠기곤 한다.
-말 그대로 '서른 즈음'에 바라본 20대 정은지는 어땠나? 지금의 정은지는 과거 계획했던 바대로 흘러왔나?
▲제 20대는 회사차량 종류와 탑승자로 채워진다. 그룹에서 혼자 타는 것까지 변천사를 보면 그동안 열심히 해왔다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 많은 것 중에서 뭔가 없는 듯한 느낌이기도 하다.
그 덕분에 '서른 즈음에'가 잘 들렸나보다. 계획된 서른살이었다면 과거가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물론 앞서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하지만(웃음)
앞으로의 30대는 20대의 기억을 근거로 요령있게 많은 것들이 좇아오는 삶을 살고 싶다.
-고민에 빠졌을 때 회복하는 계기?
▲팬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서 말을 나누다보면 동질감을 느끼며 빠져들곤 한다.
소소하게 웃고 떠들다보면 팬들도 그렇지만 제게도 채워지는 게 있다. 모나지 않고 둥글게 음악도 대화도 해나가려고 노력한다.
-걸그룹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칭얼거렸으면 좋겠다. 도전은 좋지만, 마냥 힘들거나 어려운 것들은 그저 도전하기 보다 칭얼거렸으면 한다.
어렸을 때부터 무대 위에 서다보면 의젓함을 강요받곤 하는데, 실제 무대 밖에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무대 위 프로다움에 이어 무대밖 본연의 모습도 갖고갈 필요가 있다.
-활동계획?
▲방송으로는 '술도녀2'가 공개될 것이고, 음악적으로는 방송보다는 콘서트 관련 콘텐츠들로 비쳐질 것이다.
함께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하나하나 쌓아나가면서 다시 또 시작하고 싶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