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정은지, "첫 리메이크 log, 나와 같은 대중의 추억"(log 발매기념)

"제가 만들고 쓰지는 않았지만, 제가 가진 추억만큼 대중분들도 궁금해하시고 들어주시지 않을까 한다" 에이핑크 정은지가 데뷔 첫 리메이크 앨범과 함께, 대중과의 추억 눈높이를 맞춘다.

Photo Image
첫 리메이크 'log'를 발표하는 에이핑크 정은지와 만났다. (사진=IST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서울 강남구 IST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리메이크 앨범 'log'(로그) 발표를 앞둔 정은지와 만났다.

정은지 리메이크 'log'는 2020년 7월 미니4집 'Simple'(심플) 이후 2년3개월만의 솔로컴백작이다.

에이핑크 곡과는 다른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한 포크송 컬러감의 자작곡을 앞세웠던 기존 앨범과는 달리, 진한 감정선의 선배가수 원곡을 자신만의 톤으로 표현한 첫 리메이크라는 데서 특별함이 있다.

Photo Image
첫 리메이크 'log'를 발표하는 에이핑크 정은지와 만났다. (사진=IST엔터테인먼트 제공)

또한 버즈 원곡을 펑크록 톤으로 재해석해 청량감을 더한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비롯, YB원곡의 묵직한 록발라드감을 좀 더 담백하면서도 순수하게 표현한 '흰수염고래', 원곡보다 화려하면서도 트렌디한 맛을 강조한 '꿈'(원곡 조용필), 어쿠스틱 기타와 퍼커션, 스트링 등 담백한 회상분위기를 강조한 '사랑을 위하여'(원곡 김종환), '서른 즈음에'(원곡 김광석) 등 다양한 장르와 감성톤을 소화하는 능력과 함께, 그 속에 솔로가수로서 자신이 지닌 위로감각을 촘촘히 펼친 바도 돋보인다.

정은지는 특유의 솔직화법과 함께, 리메이크 앨범 속에 담은 일상 속 소회와 그를 바라볼 대중을 향한 공감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이야기했다.

-2년3개월만의 솔로컴백 이유는?
▲너무 바쁘게 살아서 오래된 줄도 모르고 있었다. 더구나 팬데믹 속에서 계획들이 어그러지면서 포기했던 부분들이었다.
하마터면 과거부터 해왔던 약속을 지키지 못할 뻔 했는데, 이렇게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추진하게 됐다는 데 감격스럽다.

Photo Image
첫 리메이크 'log'를 발표하는 에이핑크 정은지와 만났다. (사진=IST엔터테인먼트 제공)

-리메이크앨범의 이유?
▲과거부터 팬들에게 '서른 되면 서른 즈음에 리메이크 낼 것'이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는데, 그것이 어느새 약속처럼 굳어졌다.
그를 토대로 곡 하나가 아니라, 살면서 질릴때까지 들었던 대표곡들을 하나하나 추려서 함께 나누자는 마음을 먹고 앨범을 준비했다.

-'서른 즈음에'가 아닌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 타이틀곡인 이유?
▲'서른 즈음에'가 이번 앨범의 시작점이지만, 워낙 리메이크한 분들이 많았기에 특별함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이 곡은 유명하고 좋은 노래지만 여성 아티스트가 커버한 적이 없었다는 유니크함과 함께, 제 어린 시절 방구석 여행을 함께 했던 추억의 노래라는 점에서 선택했다.

Photo Image
첫 리메이크 'log'를 발표하는 에이핑크 정은지와 만났다. (사진=IST엔터테인먼트 제공)

-수록곡들 소개도 해달라
▲'꿈'은 원래 리메이크 허락을 잘 안해주시는 줄도 모르고 냅다 부탁드렸는데, '타향살이 하냐'라는 물음과 함께 흔쾌히 승낙을 받았다.
이 곡은 20대 초중반을 함께 했던 곡으로, 밝은데 슬픔이 느껴지는 곡 분위기를 레트로 감각의 신스팝으로 재해석해 표현했다.
▲'사랑을 위하여'는 솔로데뷔때부터 아빠 테마를 많이 거듭하다보니 서운해하던 엄마를 위한 곡이자, 추억이 담긴 곡이다.
원테이크 녹음과 함께 바로 앞에서 노래하는 듯한 믹스로 완성된 이 곡은 듣는 저로서도 어린시절 본 엄마의 젊은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곡이다.
▲'서른 즈음에'는 이상하게 좀 힘든 곡이었다. 가사와 곡 분위기 속에 녹아있는 쓸쓸공허함 때문에 좋아하는 곡인데, 녹음하며 들으면 들을 수록 일을 좇으면서 산 제 자신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했다.

Photo Image
첫 리메이크 'log'를 발표하는 에이핑크 정은지와 만났다. (사진=IST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은지 리메이크만의 특징?
▲원곡의 인상을 덮는 다른 것보다는, 제가 이 곡을 처음 들었을때의 감정선을 살리면서 추억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편곡, 녹음을 이어갔다.
제가 만들고 쓰지는 않았지만, 제가 가진 추억만큼 대중분들도 궁금해하시고 들어주시지 않을까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