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랫폼이 오프라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데믹 전환 이후 늘어나는 오프라인 소비에 맞춰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활용하는 '옴니채널' 전략이 플랫폼 업계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11번가는 오는 11월 7일까지 서울 마포구 T팩토리에서 '아마존 팝업 스토어'를 연다. 플랫폼 내 운영 중인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해외직구 상품을 직접 체험하고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매장 내부는 MZ세대를 겨냥한 감성적 디자인으로 캠핑장 분위기를 구현했다. 특히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색 캠핑 용품을 대거 비치했다. 고객이 온라인에서 궁금했던 캠핑 용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컬리는 지난달 8일 서울 성수동에 첫 오프라인 공간 '오프컬리'를 선보였다. 기간별로 테마를 설정해 미식·인문학·예술 등 콘텐츠를 담는 체험형 문화공간이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는 체험·해설 프로그램을 비롯해 오프컬리 단독 제품을 판매하는 등 참신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패션 플랫폼의 오프라인 영역 확장도 눈에 띈다. 무신사는 여성 패션 플랫폼 29CM, 자회사 무신사 트레이딩 등을 포함해 올해에만 5개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서울시와 대규모 오프라인 패션 축제 '넥스트 패션 2022'를 공동 개최했다. 총 55개 패션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사전 신청자만 1만2000여명이 몰릴 만큼 화제를 일으켰다.
29CM 라이벌로 꼽히는 W컨셉도 올해 3개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였다. 지난해 W컨셉을 인수한 신세계그룹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신세계백화점 경기·대구·강남점에 각각 입점했다. W컨셉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 오픈 이후 입점 브랜드 50여개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플랫폼 업계가 오프라인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코로나 기간 온라인으로 쏠렸던 소비가 엔데믹 전환 이후 오프라인으로 회귀하면서 다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오프라인 소비층을 붙잡기 위해서는 온·오프라인에 걸쳐 연결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플랫폼 업계가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브랜드 정체성과 서비스를 유형화 시키는 작업”이라며 “온·오프라인 채널 강점을 모두 갖추는 것이 미래 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