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낫싱 '폰원', 소문난 잔치에 아쉬움 가득한 투명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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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싱 폰원

영국 테크 스타트업 '낫싱'이 선보인 첫 스마트폰 '폰원'은 소문난 잔치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다. 공식 발표 전부터 화제를 모은 후면 '투명 커버' 디자인과 LED 글리프 인터페이스는 처음 제품을 받아 들었을 때 잠시 눈길을 잡았지만 이내 관심에서 멀어졌다. 과도한 티징 마케팅으로 인해 기대를 키웠던 것에 비해서는 다소 특별함이 부족했던 탓이다.

독특한 디자인과 감성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지만 폰원의 첫인상은 애플 아이폰을 연상하게 했다. 테두리를 감싼 메탈 소재 프레임과 무선충전 코일 가운데 자리한 동그란 형상, 후면 카메라 렌즈 배치 등 깔끔하고 완성도 높은 외관 마감이 돋보였지만, 독자적인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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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싱 폰원

신생 업체임에도 깔끔한 스마트폰 내부 구조 설계와 부품 배치는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다만 소비자가 '투명'이라는 표현을 듣고 떠올리는 수준의 내부 구조를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배가된다. LED 글리프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을 책상 등에 뒤집어 놓았을 때 통화나 메시지 수신, 알람 등을 시각적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았다.

성능 자체는 무난한 보급형이다. 퀄컴 스냅드래곤778G+를 탑재, 62만원이라는 가격에 맞는 적당한 수준의 구동 속도를 보여줬다. 최고사양 게임을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그래픽 설정을 타협한 일반 게임과 웹브라우징, 동영상 스트리밍 시청, 메신저 등은 원활히 작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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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싱 폰원

후면 듀얼 카메라는 각각 소니 IMX766 센서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삼성 JN1 센서 기반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로 구성됐다. 주간은 물론이고 야간 촬영도 준수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사진 촬영 시 후면 글리프 인터페이스를 최대 밝기로 설정하면 인위적인 플래시가 아닌 자연스러운 조명으로 활용 가능한 점도 독특했다.

가장 차별화한 요소는 폰원에 대한 커널소스를 제조사가 직접 공개했다는 점이다. 개발 능력이 있는 사용자라면 취향에 맞게 커스텀 롬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감성'을 내세웠지만, MZ세대보다는 전자기기 마니아나 개발자 사이에 인기가 있을 만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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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사후지원(AS)이다. 폰원은 국내에서 쿠팡 로켓직구로 구입할 수 있다. 해외 직접구매(직구) 방식으로 유통되는 만큼 국내 이통사 망연동은 물론이고 전파인증도 아직 받지 않았다. 국내 총판사가 없는 만큼 전담 AS망도 없다.

낫싱 폰원은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의욕 넘치는 신상이다. 앞으로 기본기를 더욱 다지고, 국내에도 관련 유통 인프라를 갖출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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