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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앱 메인화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HBO 콘텐츠를 기존 웰메이드 독점계약 위주에서 인기작 중심 계약으로 전환한다.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방송사 중심에서 다변화하고 대표 직속으로 콘텐츠 조직을 재편, 콘텐츠 공급 전략을 효율적으로 수립·실행한다.

웨이브 운영사 콘텐츠웨이브는 국내 직접 진출을 보류한 HBO와 콘텐츠 공급 계약 관련 막바지 논의를 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7월부터 HBO 주요 콘텐츠에 대한 1년 간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인기 콘텐츠와 스테디셀러 콘텐츠 위주로 건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HBO가 넷플릭스, 왓챠 등 국내 다른 OTT로 콘텐츠 공급 의사가 있는 데다 웨이브도 모든 작품을 수급해 방대한 비용을 부담하기보다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확보해 합리적인 콘텐츠 수급을 위한 결정이다.

또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직속으로 콘텐츠 전략·수급·투자 조직을 재편, 강력한 리더십을 통한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사실상 이 대표가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역할을 담당하며 콘텐츠 전략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구조다.

대표 직속으로 콘텐츠 수급·유통을 담당하는 A·D그룹과 콘텐츠 편성기획과 운영전략을 총괄하는 프로그래밍그룹,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검토하는 콘텐츠투자담당과 서비스 기획·운영을 맡은 프로덕트그룹 등 3개 그룹·1개 담당 조직을 배치했다. 콘텐츠 수급부터 서비스 제공까지 원스톱 경영체계 수립 차원이다.

웨이브는 새 조직체계를 기반으로 콘텐츠 다양성을 강화한다. 방송사 드라마·예능 중심에서 '젠틀맨' '데드맨' '용감한 시민' 등 자체 투자한 영화 세 편을 하반기 독점 제공하고 BL(Boys Love) 등 기존에 시도하지 않던 다양한 장르 예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웨이브 CCO를 겸직해온 이찬호 스튜디오웨이브 대표는 스튜디오웨이브에서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개발에 집중한다. 글로벌 진출·제휴 사업은 최소정 콘텐츠웨이브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최 CSO 주도로 북미 등 해외에서 K-콘텐츠 OTT '코코와'를 서비스하는 웨이브 아메리카(옛 코리아콘텐츠플랫폼·KCP)와 합병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등 웨이브 글로벌 진출을 타진하고 해외 제작사·방송사·스튜디오 등과 콘텐츠 협업을 모색할 예정이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콘텐츠 공급과 투자는 타이밍이 생명인 만큼 신속한 의사결정 위해 대표 직속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다양성에 중점을 두고 오리지널·독점 콘텐츠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