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골빅3' 이형택, "골프-테니스 비슷한 결, 테니스도 함께 사랑받길" (일문일답)

한국인 첫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우승자인 '테니스 레전드' 이형택이 골프와 함께 스포테이너로서의 감각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26일 tvN 디지털채널 tvN D 측은 금일 오후 6시 공개될 스포츠 웹예능 '스타골프빅리그3'(이하 '스골빅3') 출연자인 이형택의 소감문을 공개했다.

일문일답형으로 공개된 소감문에는 골프예능 격인 '스골빅3' 출연에 얽힌 에피소드와 함께, '뭉쳐야 찬다' 시리즈, '슈퍼 DNA 피는 못 속여' 등에 출연하며 '스포테이너'로서 부각되는 이형택의 최근 생각들이 섬세하게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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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NM 제공

특히 '스포테이너' 수식어에 겸손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방송활동에서 느낀 재미를 표현하는 바와 함께, 1998 방콕 아시안게임과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인 최초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우승자로서의 여전한 테니스 사랑을 강조하는 바가 눈길을 끈다.

이형택은 소감문을 통해 "테니스 선수 시절 골프를 시작했다. 골프는 테니스와 비슷한 점도 많고, 무엇보다 테니스 선수 시절 힘들 때 골프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스골빅3'가 경기로 진행돼 긴장감이 컸지만, 좋은 스포츠인데다 정준호 회장님을 비롯한 좋은 분들과 함께 치게 돼 너무 즐거웠다"며 "오는 20일에는 딸과 함께 던롭스포츠코리아 주최 골프대회에 나간다. 많이 기대해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테니스레전드' 이형택의 골프활약이 담긴 '스골빅3'는 유튜브채널 '스타골프빅리그'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공개된다.

(이하 이형택 '스골빅3' 일문일답)

Q. 근황을 말해 달라.
-최근 이천에 실내 코트를 오픈했다. 주말에 테니스 레슨도 하고 유튜브 촬영도 하는 등 바쁘게 보내고 있다. 또 '뭉쳐야 찬다', 딸 미나와 '슈퍼 DNA 피는 못 속여'를 함께 촬영하고 있다.

Q. '스골빅3'에 합류하게 된 소감?
-제주도 나인브릿지라는 좋은 골프장에서 대회를 개최한다고 해 즐거운 마음으로 갔다. 사실 연습도 많이 못했는데 욕심 안부리고 마음을 내려놨더니 생각보다 잘 치게 된 것 같다.

Q. '스골빅3'를 촬영하며 어땠나?
-긴장감이 많이 있었다. 안한 것처럼 보이셨을 수 있겠지만 대회 느낌이다보니 솔직히 긴장감이 컸다. 그래도 정준호 회장님도 계시고, 평소 보고 싶었던 분들도 볼 수 있어서 같이 라운딩하니 즐거웠다.

Q. 최근 각종 예능에서 활약중이다. 스포테이너라는 호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스스로를 스포테이너라고까지는 생각 안한다. (안)정환이나 방송 많이 하시는 분들이 스포테이너가 아닐까 싶다. 내 경우에는 미국에 있다 방송 때문에 한국에 다시 들어오게 됐다. 좋은 기회로 시작했는데 해보니 좋은 경험이 됐다. 친한 분들과 해서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란 생각에 기회가 오면 하고 있다.

Q. 처음 예능 프로그램 출연 제안이 왔을 때 어떤 마음으로 출연했나?
-사실 첫 방송이 '뭉쳐야 찬다'였다. 레전드 형, 동생들과 땀흘리며 운동을 하는거라 너무 재미있고 신났다. 그래서 방송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허재 형님 등 개인적으로 만나기 어려운 레전드분들을 만나서 너무 좋았다. 방송 초반에는 미국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왔다갔다 했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자가격리가 생기면서 한국에 가족들과 다함께 들어오게 됐다.

Q. 가족들을 처음 방송에 노출하는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떻게 출연결심 했나?
-가족과 같이 할 수 있는 거라 너무 좋았다. 추억도 쌓을 수 있고 미나가 이런 (방송 출연을) 계기로 인해 운동하는데 도움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 무엇보다 딸 본인이 너무 좋아한다.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해서 그런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더라.(웃음)

Q. 자녀분(이미나)과 '슈퍼 DNA 피는 못 속여' 출연 후 이상적인 아버지상으로 꼽힌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 같은데.
-저는 솔직히 그런 얘기 못들었다. 가족은 항상 좋다. 첫째, 둘째 보다도 막내가 운동을 하다보니 저하고 조금 더 잘 맞는거 같다. 막내이다보니 조금 더 귀여움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웃음) 어려서부터 공 갖고 노는 등 운동을 좋아했다. 벽에 축구 골대 만들어 달라고 해서 공치고 놀고 운동 신경이 세 자녀 중에 얘한테 많이 갔구나란 생각을 했다. 본인도 공부도 잘하지만 운동할 때 더 신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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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NM 제공

Q. 최근 많은 스포츠스타들이 스포테이너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기분이 어떤지?
-방송의 힘이 굉장히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방송을 하고나서 테니스 관련 일들을 더 잘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방송 노출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연예인이라는 생각은 안해봤다. 그냥 한동안 요리하는 분들이 TV에 많이 나오셨던 것처럼 요즘은 운동하는 분들이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것 같다. 올림픽에 월드컵에 이런 이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 흐름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고, 다른 무언가로 바뀔 수 있겠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간간이 방송에 나오면서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다.

Q. TV 출연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
-테니스, 유튜브는 물론 시흥시 홍보대사, 경기도교육청 홍보대사를 했는데 '뭉쳐야 찬다' 등 방송 출연이 큰 도움이 됐다. 운동만 했으면 많은 분들이 몰랐을 텐데 방송 덕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테니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최근에는 실내 테니스장이 많이 생기면서 테니스 인구가 늘었다. 테니스 예능 얘기도 있어서 너무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Q. 이형택의 올해 목표?
-올해 목표는 일단은 고정 프로그램 3개 정도! 목표는 희망이지 않나, 하하하. 또 유튜브도 하고 있는데 구독자가 아직 10만 정도다. 20만이 될 때까지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하고 싶은 말이나 당부의 말이 있다면.
-사실 골프를 테니스 선수 시절에 시작했다. 너무 좋은 스포츠다. 테니스와 비슷한 점이 많은 운동이다. 테니스와 골프를 비교할 때가 많다. 무엇보다 테니스를 맨날 하면서 힘들었을 때 돌파구를 찾은 게 골프다. 그래서 골프를 너무 좋아하고 그런 상황에서 '스골빅3' 제안이 와 시청자로 유튜브만 보다가 직접 출연하게 됐다. 너무 영광스러웠고 좋았다. 시즌3지만 골프 좋아하시는 분들이 앞으로 계속 나와서 시즌4,5까지 많이 나오실 것 같다. 골프 많이 사랑해주시고 테니스도 같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골프 거리 느는 데는 테니스가 짱이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