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독일 뮌스터대 배터리 연구센터 MEET, 독일 국가연구기관 헬름홀츠연구소 뮌스터지부(HI MS)와 함께 공동 연구센터 'FRL'(Frontier Research Lab)을 설립한다고 7일 밝혔다.
FRL은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외 대학·기관과 차세대 배터리 관련 집중 연구개발(R&D)하는 공동 연구센터다. LG에너지솔루션이 FRL을 설립한 것은 지난해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카이스트(KAIST)와 각각 'UCSD FRL' 'KAIST FRL'를 세운 데 이어 세 번째다.
이번에 출범한 MEET FRL은 △배터리 가격을 낮추면서 용량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양극재 기술 △충전속도와 용량 개선에 필수적인 실리콘 음극재 기술 △전해액 조성과 전극 제조에 사용하는 슬러리 용매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는 친환경 공정(Green Process)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독일 뮌스터 대학 MEET는 30년 이상 배터리를 연구하고 다양한 수상 경력을 지닌 배터리 최고 권위자인 마틴 빈터(Martin Winter) 교수가 이끄는 곳으로 차세대 배터리 관련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MEET FRL'로 선제적 공정·소재 관련 선진기술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UCSD FRL은 전고체 배터리와 건식 전극 공정을, KAIST FRL은 리튬메탈과 리튬황 배터리 관련 기술을 각각 연구 중이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 최고 권위자인 셜리 멍(Shirley Meng) 교수가 이끄는 미국 UCSD 연구팀은 지난해 '상온 구동 장수명 전고체 배터리'를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 개발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60도 이상 고온에서만 충전 가능한 기술적 한계가 있었지만, UCSD 연구팀은 상온 급속 충전이 가능하도록 한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연구는 최고 권위의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는 “급성장하는 배터리 산업에서 기술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려면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유수 대학과 기관의 최고 전문가가 모인 FRL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 원천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