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드릴 수 있는 최고의 모습으로 제 이야기를 명확하는 뮤지션이자 다양한 도전을 하는 아티스트로 인식되는 것이 목표다"
자신의 이야기를 부드럽게 다듬은 자작곡으로 꽉 채운 새 앨범 '미로'로 돌아오는 윤지성이 앞으로의 목표와 기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서울 D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27일 미니3집 '미로(薇路)'로 컴백하는 윤지성과 만났다.
윤지성은 2017년 프로듀스101 시즌2 그룹 워너원의 리더로 데뷔한 아티스트로, 역대급 그룹활동과 함께 그룹 종료 이후인 2019년 2월 첫 앨범 'Aside'를 시작으로 한 솔로뮤지션 행보를 펼쳐왔다.
또한 군복무시절인 2019~2020년 '그날들', '귀환'부터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상연된 썸씽로튼까지 뮤지컬행보와 함께, 지난해 안방 첫 주연작인 SBS '너의 밤이 되어줄게'(김유찬 역)으로 배우로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새 앨범 '미로'는 이같은 다양한 행보를 펼쳐왔던 윤지성이 지난해 4월 Temperature of Love(타이틀곡 Love Song)이후 약 1년만에 가요계 복귀를 알리는 앨범이다.
통상적인 미로와 함께, 걸어오는 길(路)에서 느낀 장미(薇)같은 팬들의 응원에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는 중의적 의미를 타이틀로 한 이번 앨범은 기획단계부터 참여한 역대 앨범에 한 발 더 나아가, 직접 작사·곡 참여한 수록곡들로 자신의 말을 직접 표현했다는 점에 특별함이 있다.
경쾌한 밴드사운드의 컨템포러리 팝 장르 타이틀곡 Bloom은 물론, '프로듀스101' 시즌2에 함께 한 이대휘(AB6IX), 김종현이 작곡 및 피처링으로 함께 한 Summer Drive, 반려견 베로를 등장시킨 토독토독 등 대표곡과 걷는다(florescence), sleep 등 수록곡 모두가 윤지성의 있는 그대로를 표현한 듯 다가온다.
인터뷰 동안 윤지성은 유쾌한 언변과 함께, 앨범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부터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1년만의 컴백이다.
▲지성이면 감성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던 전 앨범 이후 1년만에 돌아왔다. 다양한 스케줄로 당초 계획했던 지난해 하반기 컴백을 미루다보니, 기존과 비슷하게 봄에 컴백하게 됐다.
-5트랙 중 4곡의 작사와 함께, 자작곡 Bloom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어떤 곡인가?
▲작곡으로 첫 데뷔하는 작품이다. 군복무 시절 뮤지컬 '귀환'을 마치고 복귀하는 길에 본 아름다운 야경의 기억과 영화 '콜미바이유어네임'의 색감을 섞은 곡으로, 사람이 사랑할 때 모든 길이나 상대가 꽃같이 아름다워 보인다는 의미를 봄색감과 함께 표현하고 있다. 원래 댄스곡은 아니었지만, 이후에 편곡을 더해 다이내믹하게 바꿨다.
-뮤직비디오를 보니 윤지성 특유의 감성음악 분위기와 함께 비주얼 측면에서 아이메이크업과 립 등이 굉장히 화려하다. 설정하게 된 배경은?
▲이번 앨범과 타이틀곡으로 제가 느끼는 봄을 많이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과 함께 직관적인 화면대신 제 자체가 그대로 꽃이 되면 어떨까 생각하면서, 비주얼 측면에서 그렇게 표현하게 됐다.
-반려견 베로가 등장하는 '토독토독', 프듀 시즌2 멤버들과 함께 한 Summer Drive 등의 수록곡은 색다른 흥미를 느끼게 한다. 어떻게 만들어졌나?
▲토독토독은 베로가 발로 긁는 소리가 귀여워서 곡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만든 곡으로, 1시간만에 곡이 완성될 정도로 빠르게 가다듬어졌다. 곡 초반에 간식을 주지 않는 저를 향한 베로의 짖음까지 듣는 재미가 있다.
'Summer Drive'는 앨범 전반의 서사를 가다듬은 저에 대해 잘 아는 지인들의 곡을 더하면 좋겠다 싶은 생각에 (이)대휘에게 부탁하면서 시작된 곡이다. 전달받은 3개의 후보곡 중 선택한 곡과 함께, 피처링으로 (김)종현이밖에 떠오르지 않아서 부탁해 완성하게 됐다.
-소속사 이적 직후 바로 나오는 앨범이다. 작업 간 힘든 부분은 없었나?
▲회사는 바뀌었지만, 함께 해오셨던 분들과 계속 함께하고 있는 상황이라 작업 자체에는 별 무리는 없었다. 다만 각 곡들을 시작할 당시 정서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있다. 뮤지컬과 드라마, 앨범 등 거듭된 활동을 해왔지만 그만큼 인식되지 못했던 것에 자괴감이 있었다.
하지만 팬덤명 후보군이었던 '미로'로 봄 앨범을 내겠다는 밥알(팬덤)들과의 약속을 지고 스스로를 가다듬으며 앨범을 만들다보니, 지금은 심적으로도 편해졌고 앨범도 완성됐다. 지금은 현실을 인정하고 더 자주 모습을 비추자고 편하게 마음먹고 앨범을 마주하고 있다.
-내적 갈등의 해소와 함께 나온 앨범이니만큼, 전작과는 메시지도 다를 것 같다. 작품 만족도는 얼마나 되나?
▲첫 솔로데뷔 때는 워너원 마지막활동과 아시아투어, 뮤지컬, 군입대 등 여러 가지가 겹쳐서 솔직히 정신이 없었다. 이번에는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면서 느낀 것들을 내 뜻대로 가다듬어 낸 작품인만큼 제 감성도 이야기도 많이 들어있다. 계속 노력하고 발전하며 도전하고 있는 제 모습을 상징하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작품 만족도는 고생한 나를 위한 위안으로 별 다섯 개 중에서 4개. 나머지 하나는 차차 쌓아나가고 싶다.
-솔로뮤지션 윤지성이라 하면 상상되는 감성적인 분위기가 있다. 장르측면에서의 도전은 고려하는지?
▲도전하는 것은 좋으나, 그는 제가 이뤄낼 수 있고 소화해낼 수 있는 한에서가 될 것이다. 퍼포먼스가 강한 음악을 지금 할 수야 있지만, 제가 잘 소화해서 예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이번 수록곡 Summer Drive와 같이 저만의 힙한 느낌을 내는 곡처럼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의 최고를 보여드리는 행보를 거듭할 것 같다.
-앨범활동 계획은?
▲음악방송에서는 Bloom이라는 타이틀에 맞는 예쁜 무대를 구상해뒀다. 또한 다음달 콘서트를 통해 한소절에 그치더라도 최대한 많은 제 곡들을 들려드리고자 한다.
콘셉트컷 공개순서와 마찬가지로 로(路)에서 미(薇)로 이어지는 서사구조와 함께 숨겨진 스토리포인트를 지닌 공연현장에서 곡을 함께 즐기실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장에 와서 즐겨주셨으면 한다.
이와 함께 올해는 작품 캐스팅 여하에 따라 다르지만 하반기에 앨범활동을 한 번 더 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실질적인 성적기대치와 향후 목표는?
▲우선 성적기대는 솔직히 없다. 차트 진입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상위권의 성적보다는 언제라도 편하게 들을 수 있고 오랜 시간 사랑받는 공감어린 앨범으로 비쳐졌으면 한다. 한 번이라도 잘 들어주시고 솔직하지만 부드러운 피드백을 주셨으면 좋겠다(웃음).
이와 마찬가지로 뮤지션으로서의 목표는 '오래 기억 남는 작품'과 함께,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제대로 할 수 있는 뮤지션'으로 각인됐으면 좋겠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