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즈로 완성된 달을 딛고 서서 제 이야기를 하는 새로운 나를 맞이하려고 한다"
지난해 11월 해체한 러블리즈의 리더 이수정(베이비소울)이 첫 앨범과 함께 자신의 솔직한 음악이야기를 펼치며, 대중과 공감하는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최근 울림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26일 솔로 첫 앨범 'MY NAME'(마이네임)을 발표하는 이수정과 만났다.
이수정은 2014년 11월 러블리즈로 데뷔, ‘아츄(Ah-Choo)’, ‘지금 우리’, ‘그날의 너’,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 등 그룹 히트넘버로 사랑받은 아티스트다.
'MY NAME'은 그룹으로 발표했던 2020년 9월 미니 7집 ‘언포게터블(UNFORGETTABLE, 타이틀곡 오블리비아테)’ 이후 1년7개월만의 앨범이자, 지난해 11월 그룹해체 및 재계약 이후 5개월만에 선보이는 솔로 첫 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청순러블리돌' 수식어를 직관적으로 보여준 러블리즈 앨범이나 데뷔 이전인 2011년 발표한 '남보다못한사이', 2019년 '조각달' 등 솔로싱글과는 달리, 곡의 장르나 분위기 측면에서 좀 더 진하면서도 무게감있는 뮤지션 '이수정'의 색감을 담아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따뜻함과 차가움의 색감대비와 청량한 기타사운드와 다채로운 신스의 대조구도를 보여주는 뮤비와 함께 다이내믹하면서도 파워풀한 분위기를 비추는 뭄바톤 계열곡 '달을 걸어서'와 몽환청량감의 인트로곡 My Name을 비롯해 어쿠스틱 재즈 컬러와 함께 담담한 이별이야기 '진작에 헤어질 걸 그랬어', 어쿠스틱 피아노와 EP사운드의 담담한 흐름 속에서 본연의 나를 이야기하는 '거울', 어쿠스틱 팝사운드 Cosmos(코스모스), 포근한 질감의 일렉기타 리프로 감싸진 미디움 R&B '체온' 등 이수정이 직접 작사한 가사들로 꽉찬 트랙리스트는 그룹 속에 다져졌던 음악감과 함께 그동안 감춰왔던 자신의 음악세계를 표출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터뷰 동안 이수정은 7년 러블리즈의 마무리 소회와 함께, 첫 앨범 My Name으로 선보일 자신만의 음악에 대한 단단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러블리즈 당시 공백을 더해 1년7개월만에 앨범을 발표한 이유가 있나? 이수정으로 활동명을 바꾼 이유는?
▲디지털 싱글이 아닌 정식 솔로로서는 첫 앨범이기에, 작품을 더욱 완성도 있게 보여주고자 노력했던 게 제법 오래 걸렸다.
이수정으로의 활동명 변경은 '베이비소울'이라는 이름 아래 가둬질 수 있었던 진짜 제 모습과 감정,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결정하게 됐다.
-러블리즈 마무리 이후 5개월만의 공식행보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그룹 마무리는 전속계약 만료 반년 전부터 이야기를 길게 해왔었다. 연습생 시절부터 오래 몸담아왔던 소속사에 대한 믿음과 함께, 재계약 후 계획들이 마음에 들어 그대로 머무르게 됐다.
활동 때를 되짚어보면 그때 당시를 즐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일견 있고, 이를 통해 지금의 저와 제 음악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새롭다.
-솔로앨범 준비과정은 어떠했나?
▲활동 당시에도 솔로행보를 준비해왔었다. 그룹활동과 함께 생각날때마다 메모해뒀던 가사 아이디어들과 데모곡을 듣고서 얻은 영감을 토대로 가사를 썼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하는 첫 앨범이다보니 힘들기도 했지만, 제가 하고싶었던 음악관을 좀 더 피력하면서 다소 편한 부분도 있었고 그동안의 추억들과 경험들을 되새길 수 있어서 좋았다.
-러블리즈 때와의 차이는 무엇인가?
▲러블리즈 활동때는 그룹 콘셉트에 맞춰 여리고 아련한 소녀감성 중심의 음악과 함께 스스로가 원하는 음악관을 제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제가 하고 싶었던 좀 더 파워풀하고 강렬한 음악컬러를 망라한다는 점에서 러블리즈때와는 차이가 있다.
또한 곡마다 다양한 창법을 구사, 기존 러블리즈때와는 다른 보컬색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앨범 내 핵심적인 메시지는 무엇인가?
▲타이틀곡 가사가 아무래도 핵심이 될 것 같다. 그룹활동 이후 음악관에 대한 내적갈등이 비쳐진 게 러블리즈 당시 발표했던 '조각달'이라면, 타이틀곡 '달을 걸어서'는 나름의 고민을 딛고 완성된 달과 함께, 솔로뮤지션 이수정으로서의 새로운 낮을 향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그것이 앨범 전반의 의미를 포괄한다.
-뮤비 측면에서 타이틀곡 '달을 걸어서'는 굉장히 펑키하면서도 댄스감이 느껴지는 사운드에 반해, 밴드퍼포먼스로만 마무리 된다. 이유가 있나?
▲맞다. 사실은 퍼포먼스 욕심이 좀 있었다.(웃음) 하지만 솔로뮤지션이자 아티스트로서의 첫 모습을 진지하게 보여주자라는 내부의견과 함께 퍼포먼스는 이번에는 접기로 했다.
-앨범곡 가운데 애착하는 곡이 있다면?
▲COSMOS와 체온이다. COSMOS는 가사가 굉장히 마음에 들게 잘 나왔다. 또한 체온은 가사가 빨리 나왔던 곡으로,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일상공감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인적인 앨범만족도는 얼마나 되나? 대중에게는 어떻게 비쳐졌으면 하나?
▲만족도는 높다. 곡도 마음에 들고, 가사도 제가 쓰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풀어냈다. 그에 맞게 대중에게는 '베이비소울'때와는 전혀 색다른 '이수정'의 느낌으로 비쳐졌으면 한다.
또한 대중분들께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과 맞닿아있다는 느낌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앨범활동 계획은?
▲이번에는 방송활동 없이 16회차의 장기콘서트로 마주할 것 같다. 이번 솔로앨범 수록곡들과 함께 러블리즈곡을 더해 조금씩 다양한 세트리스트를 선보이며 팬들과 마주할 것이다.
팬들을 직접 못 본지 오래돼서 콘서트에 대한 설렘이 크다.
-대중에게 비쳐질 솔로뮤지션 이수정을 스스로 정의하자면?
▲들었을 때 딱 '이수정'임을 알 수 있는 음악을 하는, '아무도 하지 않는' 독보적인 매력을 지닌 음악인으로 거듭나고 싶다.
또한 살아가면서 느끼는 모두의 경험들을 깊이있게 녹여낼 줄 아는 공감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서 거듭나고 싶다. 그를 위해 꾸준히 음악으로 소통하고 곡작업을 해나갈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