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소매유통업계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회복을 앞두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대면채널 기대감이 두드러진 반면에 온라인쇼핑은 한풀 꺾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99'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RBSI가 100 이상이면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업태별로는 백화점(102→111), 슈퍼마켓(82→99), 대형마트(88→97), 편의점(85→96) 등 오프라인 마켓 지수가 일제히 반등했다. 반면에 2021년 1분기부터 기준치(100)를 상회하던 온라인쇼핑(96)은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백화점(111)은 업태 중에서 유일하게 기준치(100)를 상회했다. 특히 명품수요 증가, 신규브랜드 유치 노력과 함께 점포 리뉴얼로 인한 집객효과와 신규 출점효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슈퍼마켓(99)은 지난 분기 대비 17포인트(P) 상승하며 업태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점포수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고, 신선식품·간편식 등 식품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차별화에 나선점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또 배송 경쟁력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근거리에 위치한 점포가 물류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대형마트(97)는 식품군을 둘러싸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식품군 강화, 체류공간 확대 등으로 체질 개선 효과가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 여기에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재 가격 상승도 매출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편의점(96)은 먹거리와 생필품을 구매하는 근거리 쇼핑족이 증가하고 따뜻한 날씨로 유동인구도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학교 대면수업 정상화와 리오프닝으로 학교주변, 유흥가, 상업시설 등 특수입지 점포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쇼핑(107→96)은 기준치를 하회하며 주춤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비대면 소비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 갔지만 일상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오프라인 채널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응전략으로는 온라인 강화(33.0%), 가격 할인 등 프로모션 강화(31.7%), 비용 절감(22.5%), 배송경쟁력 강화(10.2%), 점포(매장) 리뉴얼(8.6%) 등을 차례로 꼽았다.
최근 경영 애로요인으로는 소비 위축(37.4%), 물가 상승(27.5%), 비용 상승(17.5%), 소비트렌드 변화 대응(10.7%) 등을 들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4월부터 따뜻한 날씨와 함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장 실적 개선도 중요하지만 미래 먹거리와 새로운 쇼핑환경 제공을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