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이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개점 첫해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파격적 매장 구성과 차별화 MD 경쟁력으로 MZ세대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내년에는 국내 백화점 최단 기간 매출 1조원을 넘겠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은 오픈 1주년인 이달 26일 기준 더현대서울 누적 매출이 80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픈 당시 매출 목표치(6300억원)를 30% 초과 달성한 수치다. 더현대서울을 다녀간 고객은 3000만명에 달한다.
더현대서울은 전체 영업면적(8만9100㎡)의 절반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며 이목을 끌었다. 지하 2층을 M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로 꾸며 '아르켓'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온라인 남성패션 브랜드 '쿠어' 등을 잇달아 유치했다. 백화점 최초로 무인매장 '언커먼 스토어'도 선보였다.
더현대서울은 30대 이하 고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오픈 후 1년간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3%로 다른 점포 24.8%보다 2배 이상 높다. 매출 절반이 30대 이하 고객에게서 나오는 셈이다.
더현대서울은 내년 연매출 1조원을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 경우 국내 백화점 점포 중 최단기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이를 위해 30대 이하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차별화 브랜드 입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잠재 고객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올 상반기까지 남성복 브랜드 '인사일런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배드블러드' 등 신진 패션 브랜드의 백화점 1호 매장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명품 라인업 보강에도 나선다. 지난해 티파니·생로랑·부쉐론·톰브라운 등을 오픈한데 이어, 7월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출과 화제성 면에서 더현대서울의 경쟁력이 입증된 만큼 글로벌 명품 브랜드 입점 협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현대서울 주변 상권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도 향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현대서울 반경 5㎞내 올해만 6700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며 핀테크 스타트업의 여의도 입주가 늘고 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은 차별화된 공간 구성과 콘텐츠를 앞세워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를 다시 백화점으로 불러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 매출 92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