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디자인 싱킹Ⅱ]<25>이제 메타싱킹을 해야 할 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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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급격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서 이제는 '메타버스'라는 단어로 중심이 전환되고 있다. 일명 '마마'(MAMA)로 불리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메타(옛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은 메타버스와 관련한 사업으로 중무장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확보 및 국가 산업경쟁력 향상을 위해 뛰어들었다.

2030년 글로벌 경제의 2%대에 해당하는 1800조원 규모의 미래 시장으로 꼽히는 메타버스를 선점하기 위해 전 세계가 뛰어들고 있는 지금 가상과 현실을 초월한 융합 경험 과정이자 창의 공간으로써 메타버스를 잘 활용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 중심 사고방식이자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디자인 싱킹을 통해 메타버스의 핵심 사용자로 알려진 MZ세대부터 살펴보자.

최근 기업들은 디지털을 꾸준히 경험하고 체득, 체화해 온 사회구성원이자 비대면 경제 및 메타버스의 핵심 사용자인 MZ세대에 대해 탐구 중이다. 일반적으로 MZ세대는 1980년 이후부터 2010년대 초 사이에 태어난 인구통계학적 집단을 말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인구통계학적인 세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원주민)'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PC와 모바일로 대변되는 디지털 기기와 기술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 스마트폰과 한 몸처럼 생활하면서 디지털 기반의 일상을 영위해 온 'Z세대'를 통칭한다. 즉 이 세대는 인터넷 발달을 통해 짧게는 10년, 또는 지난 수십 년간 살아온 디지털이라는 가상의 문화를 경험해 온 총체적 경험의 과정을 포괄한다.

특히 그들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공간을 통해 그들의 경험을 기존과 다른 미래의 모습과 삶의 방식으로 보여 주고 있다. 메타버스 속에서 MZ세대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기존과 달리 다양한 삶과 만남을 추구한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나이나 성별, 세대와 상관없이 누구든지 친구를 맺고 소통한다.

그리고 그들은 단순히 소비에 그치지 않고 그들 스스로 판을 열고 (재)생산하고 향유하는 '플레이' 기반 문화를 추구한다. 또한 그들은 이러한 활동을 함에 도덕적 감수성을 기반으로 사회 참여에 활발하다.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노력한다.

이처럼 MZ세대는 그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그들의 '삶'을 메타버스를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확장해 가고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의 핵심 사용자인 MZ세대와 함께 메타버스를 잘 활용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디자인 싱킹이 가진 혁신으로 빠르게 다가가는 '사고(思考)의 기술'이 요구된다. 디자인 싱킹은 사람에 대한 공감을 기반으로 관점이 서로 다른 다양한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교류하며 실패를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추구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기존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무엇이든 변화할 수 있다는 열린 생각을 전제로 한다. 이는 앞에서 확인한, MZ세대가 보여 준 메타버스 속 경험의 특징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창의적 공간의 기술인 '메타버스'와 사고의 기술인 '디자인 싱킹'을 하나로 모아 메타 싱킹을 활용해 보자. MZ세대와 함께 우리가 경험하며 만들어 가는 메타버스가 기업 간 또는 국가 간 경쟁에 미칠 수 있는 전략적 영향력과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력에 대해 좀 더 귀를 기울여 보자. 현실이든 가상이든 현재 세상 속에 존재하는 우리, 즉 사람 중심 사고를 기반으로 함께 관심을 기울인다면 더욱 멋진 메타버스 세상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전에 겪어 보지 못한 기후변화, 바이러스 같은 세계적 위기와 문제를 겪고 있는 지금 물리적 세상을 변화시킬 새로운 기회와 혁신 주체로서 필자는 '메타버스'와 'MZ세대'를 응원한다.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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