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넷마블 지분 절반 매각…SM엔터 인수 자금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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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암동 CJ ENM 본사

CJ ENM이 보유한 넷마블 주식 절반을 매각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CJ ENM은 이르면 이달 자사 보유 넷마블 주식 1872만주(넷마블 전체 주식의 21.78%) 가운데 절반가량을 매도할 예정이다. 매각하는 지분은 블록딜을 통해 3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을 따른다. 넷마블과 관계를 이어가고 증권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장내 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SM엔터 주식 매입에 투입이 유력하다. 앞서 CJ ENM은 미국 글로벌 스튜디오 엔데버콘텐트 인수를 위해 단기차입 형태로 8000억원을 확보했다. SM엔터 인수를 위한 추가 차입이 이뤄지면 신용평가 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CJ ENM은 넷마블 지분을 줄이면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CJ ENM은 넷마블 주식 처분 규모가 줄어들 경우에 대비해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J ENM이 인수할 SM엔터 주식은 이수만 SM엔터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8.72%다. 업계는 시장 가치 등을 반영해 6000억원에서 7000억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한다.

CJ ENM의 SM엔터 인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이다. 엔데버콘텐트 인수로 글로벌 제작기지를 마련,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과 세계 유통 네트워크를 확보한 데 이어 글로벌 K-팝 시장 한 축을 담당하는 SM엔터 아티스트와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결정이다.

콘텐츠 지식재산(IP)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요 아티스트 팬덤이 가진 가치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SM엔터의 인기 스타를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하는 콘텐츠에 출연시키는 것은 물론 방탄소년단(BTS)처럼 아티스트 자체를 웹소설·웹툰 소재로 활용해 IP 자체를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CJ ENM 관계자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나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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