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연말 판촉 최소화...스마트오더 비대면 판매 강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주류업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따른 연말 성수기를 기대했지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으로 매출 급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비대면 주류 판매가 가능한 일부 품목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업소용 제품 판촉과 광고는 사실상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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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오는 25일까지 롯데마트, 슈퍼, 백화점에서 스마트픽을 활용해 총 1000여종 와인 판매에 나선다. 롯데온이 와인 행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온은 와인 스마트픽 선물하기 서비스도 선보인다. 와인을 구매 후 선물하기에서 상대방의 연락처를 입력하고 선물 포장 신청을 하면 받는 사람에게 스마트픽 교환권이 전달된다. 받은 사람은 교환권을 들고 매장을 찾아가면 선물을 수령할 수 있다. 주류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는 자사 몰인 '칠성몰'에서 올해 4월부터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이달 초 주류 상품 픽업 서비스를 론칭했다. 와인25플러스는 GS25가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오더 시스템으로 통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더팝'에서 운영 중이다. 픽업서비스 론칭 이후 보름 만에 픽업 수량 9000건을 돌파하며 초반 성적도 선방했다. 같은 기간 픽업 서비스 매출을 포함해 GS더프레시의 와인, 위스키, 하드리큐어 카테고리 매출은 전월 대비 43.4%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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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법상 온라인 상에서 전통주를 제외한 주류 판매는 불가능하지만 주세법 개정으로 온라인 스마트오더는 가능하다. 스마트오더는 온라인 앱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고 수령 장소를 선택해 상품을 찾아가는 서비스로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전개 중이다.

스마트오더 시행으로 가장 수혜를 본 품목은 와인과 전통주다. 전통주의 경우 온라인 구매와 결제, 배송까지 가능하다. 그 동안 전통주는 소주, 맥주 등 주류에 비해 유통망 확대가 어려웠다. 양조장 수는 많지만 대부분 중소업체라 영업망을 강화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통주는 전체 주류 시장에서 1% 미만 점유율을 갖고 있지만 주류 종류는 2000종이 넘는다.

와인 역시 비대면 수요가 늘며 수혜를 보고 있다. 맥주와 소주는 편의점이나 슈퍼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서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와인은 종류가 다양해 취급하기 어려운 주종으로 꼽혔다. 스마트오더 시행으로 주문 이후 수령장소로 발송하기 때문에 재고관리가 가능해졌다.

반면 소주와 맥주 등은 비대면 판매가 사실상 어렵다. 스마트오더에 입점할 수 있지만 온라인 주문 후 수령에 따른 번거로움에 비해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는 새해 1분기까지 유흥 채널에서 매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주류업체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신규 광고를 내놓고 마케팅 준비를 마쳤지만 물거품이 됐다. 다음 주부터 광고도 중단할 예정”이라며 “공장 생산 계획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