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Z세대들에게 있어 지금 노동조합과 기업 관계는 구시대적입니다. 최근에는 청년들이 별도 노조를 만들고 새로운 노동 운동 문화를 만들어가기도 합니다”
이완영 한국윈윈(WIN-WIN)노사연구소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야 할 조건으로 기업과 노조의 건전한 관계 유지를 꼽았다. 노조 가치와 성장을 위한 노동운동, 노조를 바라보는 기업 인식까지 새로운 시대적인 요구에 맞게 바꾸고 정착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이사장은 2012년 19대 국회에서 '60세 정년보장법'을 개정해 통과시킨 주역이다. 고용노동부에만 25년간 근무하며 노사관계 업무의 행정 경험을 쌓았다. 19대와 20대 국회에선 바람직한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힘을 써 온 인물이다.
최근 윈윈노사연구소를 차린 것도 우니나라 경제 수준에 걸맞은 노사관계 정착을 앞당기기 위한 취지가 컸다. 이 이사장은 국내기업이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등 많은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것과 다르게 불안한 노사관계는 지속 성장 위험요인으로 상존해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연구소 활동을 통해 가장 먼저 국내 노사관계 현황을 파악하고 이후 문제점과 대응방안 등을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 및 정부에도 제안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이 추구하는 성장을 위한 노사관계는 '선진 상생'으로 압축된다. 그는 “노사관계 불안은 기업 성장은 물론 투자 부문에서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노조와 기업이 서로 필요성을 인정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소통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심 집회로 대변되는 노동운동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MZ세대, 최근 사회에 첫발을 내딘 청년들은 과거 운동권 시절부터 내려오던 전통적 방식 노조 활동과 운동에는 관심이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노동운동이 정치 및 사회이슈에 편승하지 말고 노동 문제에만 집중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과 정부 역할의 변화를 주문했다. 이 이사장은 “이제는 기업도 노조를 정당한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 기업의 경영상황을 노조와 많이 공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사주를 도입한 기업일수록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회사 수익이 직원 수익으로 돌아가는 윈윈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에 대해서는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보수정권, 진보정권 상관없이 정부는 항상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사안을 봐야 한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선진화된 노사 관계를 형성하지 않고서는 5대 강국 진입은 힘들다”며 “최근에는 신세대 노조가 새로 만들어지는 등 새로운 변화가 있는 만큼 노조, 기업, 정부가 함께 변화를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