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재생에너지 대규모 전력을 전달할 수 있는 초고압 직류송전(HVDC) 케이블 시험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축했다.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기반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력은 27일 전북 고창군 고창전력시험센터에 HVDC 케이블 시험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구축된 HVDC 케이블 시험장은 세계 최고 전압인 ±800㎸급 HVDC 케이블을 국제표준으로 실증하고 시험하는 기능을 갖췄다. 2개 HVDC 케이블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한전 고창전력시험센터는 HVDC 케이블 시험 인프라로 세계 규모 전력시험센터로서 역할을 새롭게 했다.
한전은 HVDC 케이블 시험장에서 현재 국내에서 시행하는 500㎸급 케이블, 신재생 연계용 해저케이블, 국가 간 계통연계 장거리 ±800㎸급 케이블 실증 시험을 손쉽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HVDC 케이블을 실증한 후 2023년 1.2GW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2024년 1.5GW 신안해상풍력 등 대규모 사업에 활용한다. 해마다 증가하는 HVDC 케이블 수요를 흡수할 수도 있다.
기존에 비해 인증 기간은 최소 6개월 이상 단축되고 시험비용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HVDC 케이블은 현재 국내에서 유럽 인증기관에 케이블을 선박으로 운송해 시험하고 있다. 분산형 전원 수용성을 확대하는 HVDC 케이블이 국내에 확산 보급되면, 우리나라의 탄소감축 목표 달성 및 2050 탄소중립 실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 HVDC 케이블 실증시험장으로 전력계통 미래를 대비하고 국내 케이블 제작사 국제 경쟁력을 높이겠다”면서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