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이 적극적인 버디 사냥을 예고했다.
박현경은 15일 전라북도 익산시 익산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천만 원) 2라운드에서 버디 7개로 14점을 획득했다. 2라운드 합계 20점을 기록한 박현경은 박민지 등과 공동 12위로 경기를 마쳤다. 27점으로 단독 선두에 오른 한진선과는 7타 차다.
박현경은 "대회 첫날에는 솔직히 부담을 느꼈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제하려고 했지만 잘 안됐다. 1라운드 후반 타수를 줄이지 못해서 아쉬웠다"며 "2라운드는 많이 내려놓고 플레이하자고 마음 먹었다. 1라운드 때 잘 안되던 퍼팅이 잘 따라줘서 점수를 많이 올릴 수 있었다"고 2라운드 경기 소감을 밝혔다.
대회 첫날 버디 3개를 낚는데 그쳤던 박현경은 둘째 날 버디 7개를 잡아내며 14점을 획득, 리더보드 순위를 대거 끌어올렸다. 1, 2라운드 모두 보기 없이 버디만 솎아낸 플레이도 눈에 띈다. 박현경의 안정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영향을 미쳤다.
박현경은 "이번 대회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선수가 유리한데, 반대로 (나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대회 첫날은 보기를 안 하려고 했다면, 둘째 날은 보기를 안 하려고 한 것보다 버디를 많이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현경은 남은 3, 4라운드 공격적인 플레이를 예고했다.
박현경은 "생소한 경기 방식이지만, 스코어 산정 방식에 맞춰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이 코스는 파온을 시키면 찬스가 많이 온다. 파온에 집중하고 세컨샷이나 서드샷을 공략할 때 핀을 보고 과감하게 치겠다"고 적극적인 버디 사냥을 예고했다.
박현경은 이번 시즌 상반기 최다 버디 수 부문 1위에 오른 '버디퀸'이다. 현재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버디수 278개로 이 부문 2위다.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이끌어가는 박현경이 공격적인 플레이로 변신을 예고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각 홀 성적에 매긴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 -3점이 주어진다. 보기로 잃는 점수보다 버디를 기록했을 때 얻는 점수가 높기 때문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전개하는 선수가 유리하다.
익산=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