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오너 4세 장선익 상무 승계 아직인데...사촌들 잇단 지분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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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익 동국제강 상무. [사진= 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이 오너 4세인 장선익 상무로 경영 승계를 진행 중인 가운데 장 상무 사촌 동생들이 잇달아 지분을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장 상무는 동년배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승진이 더디고 경영 지배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친인척인 장훈익, 장효진씨는 동국제강 지분율을 각각 1만주씩 매입했다. 매입금액은 보통주 1주당 1만7350원씩 총 3억4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분은 기존 0.15%, 0.15%에서 0.16%, 0.16%까지 늘어났다.

장훈익, 장효진씨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의 장남, 장녀다. 장 회장 장남인 장선익 동국제강 상무와는 사촌지간이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이들과 장선익 상무 간 지분 격차는 0.68%에서 0.67%로 좁혀졌다. 장선익 상무는 동국제강 지분 0.83%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는 장선익 상무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등과 비교해 더딘 경영진 합류와 낮은 지분율 등을 이유로 사촌들의 잇단 지분 매입에 의문을 제기한다. 아버지인 장 회장이 건재하지만, 자칫 경영 승계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차기 후계자로 낙점된 김동관 사장과 정기선 사장은 각각 작년 9월과 이달 12일 사장으로 승진했고, 각각 그룹 지주사인 (주)한화와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을 5% 안팎 보유했다. 특히 이들은 향후 상속세 재원으로 쓰일 주요 계열사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어 지배력을 공고히하는 데 문제가 없다.

다만 동국제강은 장선익 상무가 경영 수업을 정상적으로 밟고 있는 등 승계에 어떤 문제도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장 상무는 2007년 동국제강에 입사한 이래 현재 인천공장 생산부문 담당 임원까지 약 14년 간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동국제강 오너 4세 가운데선 유일하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 모두 생산 공장 등 현장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면서 “특히 장 회장은 약 23년 간 경영 수업을 받은 이후 회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국제강은 다른 그룹들과 달리 3세가 아닌 4세 경영으로 넘어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조직 문화 등도 다르고 단순 비교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일각의 우려가 불거질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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