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월 평균 3013대 줄어
주요 모델 단종·전기택시 확산 영향
업계, 수소충전소 잠정 부지 소멸 위기
車 보급 확대·LPG 개조 활성화 대책 촉구
액화석유가스(LPG)자동차 등록대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전체 등록대수가 200만대 이하로 내려간 데 이어 올해 월평균 3000대 이상 등록대수가 줄고 있다. LPG업계는 미세먼지 저감과 원활한 수소경제 전환을 위해 적정 수준의 LPG차 유지를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12일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LPG차 등록대수는 197만1640대로 지난해 처음 200만대 이하로 내려간 데 이어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 월평균 3013대가 줄어 8월까지 2만4100대가 감소했다.
지난 2015년 이후 월평균 5000대가 넘었던 LPG차 감소세는 2019년 일반인도 LPG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사용제한이 풀리면서 월평균 2000대 수준으로 줄었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주춤했던 감소세가 다시 올해 들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LPG업계는 감소세 확대 이유로 LPG차 모델이 줄어든 것을 들었다. 2019년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르노삼성 QM6 LPG 모델 신차효과가 종료되고, 올해 한국지엠이 다마스·라보를 단종하면서 LPG차 선택 폭이 줄었다.
또 전기택시 보급 확대도 LPG차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택시는 LPG를 연료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서울시 등 주요 지자체는 전기차 보급 활성화 정책으로 전기택시 보급정책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업계에선 LPG차 보급 확대, 충전소 인프라 지원, LPG차 개조 활성화 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LPG업계는 도심에 자리잡은 LPG충전소가 수소충전소 보급에 최적의 입지인 만큼 수소경제로의 원활한 전환을 위해 LPG충전소 경제성이 지속 확보되도록 LPG차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힌다. LPG보조금사업 축소·폐지, LPG택시 시장 붕괴 등에 따른 급격한 LPG차 감소는 LPG충전소의 폐업으로 이어져 결국 수소충전소 잠재부지가 소멸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LPG수요의 약 40%를 차지하는 LPG택시 시장의 붕괴는 LPG충전소의 폐업을 앞당기므로 수소충전소가 경제성을 확보할 때까지 LPG택시 수요를 정책적으로 유지시켜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LPG 신차 출시가 저조한 만큼 그 대안으로 LPG 개조시장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개조차에 대한 신뢰성 확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부 예산 지원 등을 주문했다.
LPG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감축효과 등 휘발유·경유차 대비 환경적으로 우위에 있는 LPG자동차를 유럽 등 해외 사례와 같이 친환경 대체연료 자동차로서 정책적으로 적극 보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도별 LPG자동차 등록대수 추이
[자료: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통계]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