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메이플스토리'가 게임 환경 정비와 발 빠른 피드백 등 이용자 밀착 운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넥슨은 최근 신규 콘텐츠와 이용자 건의사항을 게임에 빠르게 적용하며 플레이 만족도를 높였다. 이용자 동향을 긴밀하게 파악하고 적극 대응했다. 이용자를 위한 플레이 경험 개선과 소통 노력이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메이플스토리'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기존 32비트에서 64비트 체제로 정식 전환했다. 콘텐츠 로딩 속도를 개선하고 게임 지연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로, 테스트 서버에서 장기간 안정성 시험을 거친 만큼 이용자 기대가 큰 변화였다. 도입 직후 일부 환경에서 게임 지연 현상이 발생했지만 곧바로 개발진이 수차례 최적화로 완성도를 높이며 새 체제에 안착했다.
게임 내 확률형 시스템을 점진 개선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넥슨은 지난 5월 캐릭터 능력치를 재설정하는 어빌리티 시스템의 등급 상승 난이도 완화를 시작으로 8월에는 큐브에서 유용한 옵션이 보다 잘 나오도록 조정했다. 이어 9월 어빌리티 시스템에서 상위 등급으로 상승하는 확률을 높이며 재차 허들을 낮췄다.
이외에도 지난 여름부터 길드 시스템을 비롯해 리부트 월드, 보스 리워드, 더 시드 등 게임 내 각종 콘텐츠에서 편의성을 높이는 작업을 거치며 유저 만족도를 차례로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개발진의 생각을 이용자에게 전하고 긴밀하게 대응하며 소통 항목에서 점수를 높였다. 공식 채널을 활용해 앞으로의 계획과 입장을 설명하는 빈도가 부쩍 늘었다.
최근 6개월간 공식 홈페이지 공지문 개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토론 게시판에서 나온 유저 의견에 매달 개발진이 정성껏 답변하는 등 상세하게 의견을 교환하려는 모습이 눈에 띈다. 지난 여름에는 게임 총괄 디렉터가 유튜브 채널에 직접 나서 업데이트 콘텐츠 기획 의도와 관련 에피소드를 상세히 소개했다.
이용자 불만이 생기더라도 이를 발빠르게 감지하고 대응해 소통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유저가 만든 디자인을 실제 게임 아이템으로 출시하는 공모전의 최종 당선작을 발표한 직후 선정 기준에 대한 불만 동향이 확산되자 넥슨은 곧바로 사과했다. 수상작 출시 범위 확대를 약속하는 등 이용자 목소리에 귀기울였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9월 업데이트 정보센터 영상 댓글에는 '유저와 소통하고 변화하는 모습이 만족스럽다' '계속해서 변해가는 메이플스토리가 맘에 든다' '드디어 운영진이 일하기 시작하는 느낌이다' 등 개발진을 응원하는 동향이 확산됐다. 메이플스토리 공식 채널 유튜브 구독자는 최근 10만 명을 돌파했다.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디렉터는 “유저들이 보내주는 성원만큼 개발진도 즐거운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