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두 달을 맞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커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하며 연일 매진 행진을 이어간다. 집콕족과 간편식 트렌드를 공략해 올해 삼성 신(新) 가전 사업 최대 흥행 카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월 말 출시한 비스포크 큐커는 매 판매 시점마다 매진 행진을 이어간다.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일부 인기 색상은 한 달 가까이 대기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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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판매직원이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를 소개하고 있다.>

비스포크 큐커는 전자오븐,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등 여러 가지 조리기구를 하나로 합친 제품이다. 8개 식품 업체와 협업해 간편식 뒷면에 인쇄된 바코드를 휴대폰 '스마트싱스 쿠킹'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스캔하면 자동으로 조리되는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출시 당시 월 3만원대 간편식 구독 서비스를 가입하면 59만원 상당 기기를 무료로 제공하는 파격 마케팅을 펼쳤다.

출시 첫날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는 삼성전자 역대 가전 중 최대인 시청자 수 48만명을 기록했다. 이어 여섯 번 방송에서 모두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이어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 돌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출시 두 달을 맞은 비스포크 큐커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자 8월 말부터는 주문을 한 달에 세 번만 받고 있다. 실제 이달 6일 주문 일에는 개시 1시간 만에 1400여대를 완판하며 조기 종료됐다. 구매 홈페이지에는 제품 품귀로 인한 배송 지연 안내를 하고 있다.

인기 비결은 MZ세대를 겨냥한 사용자경험과 마케팅 전략이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늘면서 밀키트 등 간편식 수요가 크게 늘었다. 조리를 도와주는 기기 수요도 덩달아 뛰었다. 여기에 구독 경제에 관심이 높은 층을 겨냥해 기기 가격을 대폭 할인하는 마케팅을 펼쳐 폭발적 시장 반응을 이끌었다.

실제 비스포크 큐커 구매층은 대부분 20~40대인 MZ세대다. 전체 구매자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육박한다.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에서도 '#삼성 비스포크 큐커' 게시물은 현재 6763개나 달렸으며, 삼성전자에서 운영하는 체험단 게시물도 6600개가 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스포크 큐커 구매자 중 20~40대 비중은 85%가량인데, 간편함을 넘어 수준 높은 밀키트를 먹으려는 수요가 반영됐다”면서 “조리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협력 식품사를 확대해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협업 중인 식품회사는 프레시지, 마이셰프, 청정원 등 8개 업체다. 내달 말 호텔신라와 협업해 호텔식 밀키트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연말까지 추가로 2개 업체 제품을 출시한다. 현재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역시 최대한 늘려 빠르게 배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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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삼성닷컴 라이브커머스로 진행된 비스포크 큐커 위크 방송에서 개그맨 부부 홍윤화, 김민기와 삼성전자 직원이 비스포크 큐커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인테리어 가전 '비스포크' 라인업에 집중한다. 비스포크 큐커는 이런 전략을 가장 충실히 반영하는 동시에 다양한 외부 업체와 협업해 생태계 조성을 시도하며 신시장을 창출한다. 특히 가전 업계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한 '신가전' 영역에서 비스포크 큐커는 올해 삼성전자의 대표 히트작으로 꼽힌다.

박찬우 삼성전자 상무는 “단순히 비스포크 큐커를 많이 판다는 것을 넘어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고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지향점”이라면서 “특히 비스포크 큐커로 인해 협력 업체 매출이 늘어나는 등 동반성장 효과도 있어 산업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