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한국여자골프, LPGA 최다 우승국 타이틀 방어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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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골프가 미국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고진영이 지난 주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미국 무대에서 거둔 승수를 4승으로 늘렸다. 2위 태국(5승)은 물론 1위 미국(7승)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시즌 초부터 불거진 한국골프 위기론을 뒤집으며 지난 2015년부터 6년간 이어온 LPGA 최다 우승국 타이틀을 이어갈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진영 이어 김세영 우승 도전…대회 7번째 우승자 배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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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골프의 반전 드라마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24일(현지시간)부터 3라운드 일정으로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 피너클CC(파71)에서 치러지는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총 상금 230만달러)이 그 무대다. 지난 주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챔피언 고진영이 시즌 2연승과 함께 LPGA투어 통산 10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아직 우승 맛을 보지 못한 김세영도 시즌 첫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2015년 LPGA투어 데뷔 후 통산 12승을 거둔 김세영은 지난 8월 AIG 여자오픈 이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NW아칸소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과 인연도 깊다. 2008년 이선화를 시작으로 2019년 박성현까지 6명의 한국 선수가 우승 맛을 봤다. 2년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도 흥미롭다. 한국은 2013년 박인비 우승 이후 2015년 최나연, 2017년 유소연에 이어 2019년 박성현까지 2년 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이 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뽐냈다. NW아칸소 챔피언십에는 고진영, 김세영을 비롯해 박성현과 유소연, 전인지는 물론 이정은6, 최나연 등 18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김효주, 국내 휴식 후 우승으로 자신감 충전.…세계랭킹 1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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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가 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트로피에 입맞추는 모습. 사진_손진현 기자

지난 주 막을 내린 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도 한국 여자골프 승수 쌓기에 힘을 보태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김효주의 가세로 시즌 하반기 반전 드라마를 꿈꾸는 한국여자골프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한국 여자골프 4인방 중 한 명인 김효주가 국내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5위로 올라서며 한국여자골프는 세계랭킹 2위부터 5위까지 라인업을 갖췄다. 남은 시즌 한국여자골프의 반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처음도 아니다. 한국 여자골프는 지난해에도 시즌 하반기 우승을 쓸어 담으며 반전 드라마로 골프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 해 10월 초까지 3승에 그쳤던 한국 선수들은 하반기 6개 대회에서 4승을 휩쓸며 시즌 통산 7승으로 미국(6승)을 제치고 6년 연속 LPGA투어 최다 우승국 타이틀을 지켜냈다.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내준 세계랭킹 1위 탈환도 눈앞이다. 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NW아칸소 챔피언십에 불참하는 만큼 1.7점 차에 불과한 고진영과 코르다의 세계랭킹 격차도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가을 시즌, 한국과 일본 대회도 열려…최다 우승국 타이틀 방어 '청신호'

남은 일정도 한국 여자골프의 LPGA 최다 우승국 타이틀 방어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LPGA투어는 NW아칸소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고진영이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파운더스컵까지 3개 대회를 치른 뒤 국내에서 열리는 BMW레이디스 챔피언십(10월 21~24일)과 일본에서 열리는 토토 재팬 클래식(11월 4~7일)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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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부터 국내에서 개최되는 미LPGA투어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장하나. 현재 미LPGA투어 활동을 접고 국내무대에 전념하고 있는 장하나도 대회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 한국 여자골프의 미LPGA투어 최다 우승국 타이틀 방어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_손진현 기자

안방 대회로 열리는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에는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9·BC카드)를 비롯해 박민지, 박현경 등 국내무대에서 뛰는 톱랭커들도 가세하고 재팬 클래식 역시 일본무대를 주름잡는 한국 선수들이 대거 우승컵 사냥에 나서는 만큼 승수 쌓기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올 시즌 한국 여자골프는 위기론이 팽배했다. 태국 등 신흥 골프강국의 부상과 함께 한국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도 들려왔다. 기대를 모았던 도쿄 올림픽에서는 노메달의 수모까지 겪어야했다. 그러나 현재의 폼은 떨어질 수 있지만 클래스는 변하지 않는다. 한국 여자골프 '뒷심'이 기대된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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