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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아바타 로봇이 카페에서 서빙하고 있다. 아바타 로봇 또는 분신 로봇이라 불리는 이 로봇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이 재택근무로 원격 조정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증 장애인에게는 취업시장의 영역을 넓혀 주고 카페에는 가성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슬라는 기존의 자율주행기술 기반 '테슬라봇'을 테슬라 인공지능(AI) 데이에서 발표했다. 무게 20㎏의 물건도 옮길 수 있는 키 172㎝의 테슬라봇은 인간을 대신해서 위험하면서도 반복적인 일을 하는 서비스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아틀라스를 인수해서 휴머노이드 로봇시장에 출사표를 내민 현대차도 자율주행을 위한 학습 영역을 타깃 서비스 분야로 확장해서 로봇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빙로봇 시장이 빠르게 열리고 있다. 서빙로봇은 외식매장 KIOSK, KDS, POS와 연동해 서빙의 완전 자동화를 추구하고 있다. 알지티는 동적 장애물을 고려하지 못하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동적 장애물을 고려한 회피 주행기술을 구축했다. 투명 반사 재질에서도 화학 매핑 및 다이내믹한 환경에서의 서빙 기술을 개발하고 '세로모(SEROMO) 3세대'를 완성, 양산화를 모두 마친 상태다.

KT는 현대로보틱스와 베어로보틱스와 협력해 서빙로봇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 2017년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진출한 베어로보틱스는 한국 기술 기반의 자율주행 로봇을 상용화했다. 사물인식 카메라가 3대 장착돼 장애물 회피 및 자율주행 기능이 우수하며, 한국과 미국·일본 시장을 동시에 개척하고 있다.

에일리언로봇은 차세대 지능형 구동장치인 액추에이터를 기반으로 바리스타 로봇 '카페맨'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핸드드립 바리스타 로봇과 더불어 말차 등 격불이 필요한 음료를 제조하는 격불 로봇을 제작하고 있다. 또 에스프레소 머신과 로봇 팔을 결합해 아메리카노·카페라테·카페모카 등 다양한 음료를 제조하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 출시했다.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데이터가 축적되면 로봇 서비스의 질도 더욱 높아진다. 최근 특수 영역에서 전문 능력을 펼치는 서비스 로봇도 늘고 있다. 얼마 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로봇 바리스타 카페에는 로봇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봇 바리스타는 6개의 관절을 움직여서 정확하게 음료를 제조한다. 또 시간당 최대 90잔, 하루에 2000잔까지 음료를 제조할 수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바텐더 로봇이 활약하고 있다. 이 로봇은 18가지 칵테일을 제조할 수 있고, 손님이 원하면 스스로 창안한 칵테일도 제조해 낸다. 음식을 서빙하는 로봇 웨이터 연구도 활발하다. 이미 중국 화웨이가 서빙로봇 시제품을 개발해서 선보인 바 있다. 최근 인도에서 문을 연 레스토랑에서는 목에 스카프까지 두른 로봇 웨이터들이 음식을 직접 손님들에게 날라 준다.

주차 고민을 해소해 줄 발레파킹(대리주차) 전문 로봇도 등장했다. 프랑스 드골 공항에는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대리주차 로봇이 적용됐다. 이 로봇은 스스로 자동차를 들어 올려서 주차장까지 끌고가 빈 공간을 찾아서 안전하게 내려놓는다. 스스로 주차 공간을 판단해서 관리하기 때문에 기존 주차장 공간 효율을 50%나 높일 수 있다고 한다. 태국의 한 종합병원에는 로봇 간호사가 등장했다. 서비스 로봇은 의료진 수고를 덜어 주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병원 내 문서나 약을 전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국내 병원에서도 자율주행 운반로봇 고카트를 통해 의약품 배달 업무를 처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일본과 미국의 많은 호텔에서는 손님 룸서비스를 수행하는 서비스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