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중국서 車 판매량 급감...현대차 10%↓ 기아 29%↓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시장 자동차 판매량이 각각 10%, 29%씩 급감했다.

중국 승용차 시장이 작년 대비 27%나 성장한 반면에 국산차의 현지 판매는 오히려 줄어든 상황이다. 중국 현지에선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저조 원인으로 현지 전략형 모델이 아닌 한국 상품을 그대로 수입해 판매한 전략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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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1~7월까지 중국 내 한국 완성차의 시장 점유율이 2020년 말 3.5%에서 2.7%로 떨어졌다.

특히 중국 내 대규모로 자동차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판매가 부진했다.

베이징현대는 올 상반기(1~6월) 19만4100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10.15% 감소했다. 6월 판매량은 3만22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44.21%나 떨어졌다.

둥펑위에다기아 역시 상반기 동안 7만9800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29.25% 감소했다. 6월에만 1만4000대가 팔려 작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이는 작년 상반기 현대차·기아 판매량(27만9403대)과 비교하면 10.8% 감소했고,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 판매량(41만6684대)과 비교하면 40.2% 급감한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 합작 회사의 두 자릿수 판매량 감소는 2021년 상반기 중국 승용차 시장이 작년보다 27%나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급격한 매출 감소는 한국 완성차 기업의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중국 매체 차이나데일리는 “한국 완성차 업체는 중국 현지 연구개발을 거의 추진하지 않고 기존 모델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며 “중국 완성차 업체의 성장과 자동차 분야 스타트업 붐 등 급변하는 환경에도 한국 업체는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한국 완성차 업체는 신에너지(전기차) 차량 판매 전략이 중국 업체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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