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상반기 렌털 매출 3000억 돌파…하반기 식물재배기로 성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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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퓨리케어 정수기 케어솔루션

LG전자가 가전 렌털 사업에서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성장률이 다소 둔화하긴 했으나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계정 수도 늘었다. 하반기에는 식물재배기 등 신제품을 추가하면서 렌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8일 LG전자에 따르면 상반기 렌털 사업에서 매출 304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2711억원 보다 12.1%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는 렌털 사업에서 최근 20~30%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을 이어왔다. 그러나 2분기에 렌털 매출 집계 방식을 일부 수정하면서 수치상 성장률이 다소 둔화했지만 성장세는 유지했다.

LG전자 렌털 사업 매출은 2018년 렌털 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도입하면서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7년 1605억원을 기록한 렌털 매출은 2018년 2924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이후 2019년 4398억원, 2020년 5911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올해 LG전자는 상반기 렌털 매출이 처음으로 30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연간 렌털 매출 첫 6000억원 돌파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사업 성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계정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약 270만개였던 계정 수는 상반기 말에는 약 280만개로 늘었다. 현재 속도라면 올해 말에는 계정 수가 300만개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 환경과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소유보다 사용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렌털 시장이 꾸준히 커지는 추세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40조원에 달한다. 이 중 생활 및 환경가전 렌털 시장 규모가 10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과 고객 맞춤형 관리 서비스인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결합해 시장 진입이 늦었음에도 2위권 경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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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

하반기에는 새로운 렌털 제품인 식물재배기를 선보이며 성장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LG전자는 현재 정수기와 맥주 제조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안마의자 등 총 9종 제품을 렌털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가 가세한다. LG전자는 기존 식물재배기와 달리 대형 프리미엄 제품으로 선보이고, 고객에게 주기적으로 모종과 씨앗,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렌털 방식으로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하반기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LG전자 씽큐 앱과 연동해 종자와 모종을 구독 형태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