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온라인 브랜드숍 판매를 강화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대형 가전 판매가 늘면서 오프라인 중심 유통 구조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다. 자사 브랜드숍 판매 비중을 높여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려는 카드로도 읽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브랜드 사이트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닷컴은 최근 TV와 가전 판매에 '공동구매' 방식을 도입했다. 판매자가 미리 정한 구매자 수가 모이면 대폭 할인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가전 구매에 '공동구매'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V, 냉장고, 건조기, 에어드레서 등 주요 대형 가전에 공동구매 방식을 도입하고 대상 제품을 추가할 계획이다. 인원을 주로 100명 모집, 공동구매가 빠르게 성사되고 있다.
삼성 공동구매 가격이 인터넷 최저가보다 더 낮은 사례도 많다. 삼성전자로선 파격 시도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6일 “삼성전자 한국총괄에서 다양한 방식의 온라인 브랜드숍 구매 확대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공동구매 방식으로 의미 있는 판매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엘지이닷컴(LGE.COM)이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처음 시작했다. 국내 공식 홈페이지에도 온라인 브랜드숍이 처음 도입됐다. 웹과 모바일 등 LG 자사 몰 판매 기능이 전방위로 대폭 강화된 모양새다. 소비자는 비대면으로 제품 검색부터 체험, 구매까지 앱 안에서 한 번에 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에서 제품을 둘러보고 가상으로 가전을 집안에 배치해 볼 수도 있다. LG전자 가전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기, 생생한 인테리어 이야기를 나누는 사회관계망 공간도 마련했다. LG전자는 앞으로 이 앱에서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기능 등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LG의 행보는 브랜드 충성 고객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고객 구매, 쇼핑 패턴 등 데이터를 쌓고 최적화한 자사 제품을 추천하는 '가두리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주요 가전을 1개 브랜드에서 한꺼번에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같은 온라인 판매 특화 전략을 강화했다. 오프라인 중심 유통 구조에 큰 변화를 주고, 유통 패러다임을 대대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종합 가전 양판점과 비교해 자사 몰 판매 이익이 훨씬 높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몰 확대를 위해 온라인 커머스 관련 전문 인력을 꾸준히 채용해 왔다”면서 “단순 제품 소개에 그치던 기존의 브랜드 홈페이지가 진화해 앞으로 커머스 기능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