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사람의 췌장을 이송하는 실험에 성공한 사례가 나와 화제다. 위급한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에게 신속하게 장기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드론 업체 미션고는 최근 무인 항공기 시스템을 활용해 인간의 췌장을 운반하는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미네소타주 쿤 래피드 소재 머시 병원에서 진행됐다. 머시 병원에서 사람의 췌장을 싣고 출발한 미션고 드론은 약 16㎞(10마일) 거리를 비행한 후 안전하게 돌아왔다.
미션고 드론의 비행 경로는 철저하게 기록됐다. 미션고 자회사 미션고가 만든 플랫폼을 활용해 실시간 위치를 모니터링했다.
비행 이후 장기의 상태도 상당히 양호했다. 미션고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장기 조달 기관 라이프소스가 비행 전후 췌장의 상태를 살펴본 결과, 기존과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션고 관계자는 “드론으로 도시 지역에서도 안전하고 신속하게 장기를 이송할 수 있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미션고는 사람의 장기를 드론으로 이송할 수 있는 방법을 수년째 연구하면서 시험 비행을 진행했다. 2019년과 지난해 무인 항공 시스템을 활용해 대외적으로 관련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2019년 메릴랜드대와 협력해 사람의 신장을 이송하는 실험을 했고, 이 신장은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지난해 9월에는 네바다주 OPO라는 기관과 협력해 연구용 각막, 신장을 이송하는 테스트를 완료했다. 당시에는 자동차로 2.8마일가량 떨어진 곳으로 각 장기를 이송하는 시험비행이었다.
드론으로 수술에 필요한 장기 이송을 하면 다양한 이점이 있다. 수술 소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전기로 움직이기 때문에 내연기관 자동차를 사용할 때보다 탄소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미션고는 가까운 지역 내 장기 이송을 넘어 국가 간 이송이 가능할 수 있도록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미션고 외에도 세계 각지에서 인명 구조, 장기 이송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