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광석 선물 가격 사상 최대치...韓 철강업계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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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스코 제공]

중국 철광석 가격과 철강 제품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강 업황이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국내 철강사들은 기존 저가 중국산 대비 가격 경쟁력 확보 등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련 상품거래소에서 9월 철광석 선물 가격은 23일 기준 톤당 1222.50위안을 기록했다. 전날 대비 상승폭은 7.5%에 이른다.

철광석 선물 가격이 1222위안대에 진입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최근 5년 가운데 최저치였던 2016년 364위안과 비교할 때 4배 안팎 급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국제 철광석 가격 벤치마크인 '62 Fe 분광 중국 칭다오항 철광석 가격' 도 톤당 178.54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철강 제품 선물 가격도 오름세다. 지난 23일 상하이 선물거래소에서 열연 코일은 사상 최고치인 톤당 5597 위안에 도달했다. 열연 코일은 슬래브를 가열해 두께를 얇게 만드는 반제품이다. 차체 및 가전 제품에 쓰인다. 또 건설용 철근 가격은 톤당 5299 위안으로 사상 최고치인 5300 위안에 근접했다.

중국 철광석 및 철강 제품 선물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것은 현지 감산과 글로벌 수요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은 철강업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미세먼지 감축과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서다. 허베이성 등 일부 지역 철강사들은 한시적 감산 조치에 돌입했다. 허베이성은 중국 철강 허브다. 지난 21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철강 및 코크스 부문 생산 관리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올해 세계 철강 수요는 18억7000만톤으로, 작년 대비 6% 안팎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광석과 철강 제품 가격 상승세는 한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이 철광석 가격 상승을 바탕으로 철강 제품 가격을 제품가에 반영하고 이윤을 확대, 철광석 구매와 생산량을 확대하는 순환세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이면서 철강 제품 제조·판매국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계에 긍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저가산 중국 제품과 국내산 간 가격 격차가 좁혀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내수 물량 소화를 위해 수출 물량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중국산과 국내산 간 철강 제품 가격 격차가 톤당 10만원 정도 달하고, 물량 공세 탓에 국내 철강사 어려움이 컸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가격 격차가 1만~2만원대로 좁혀졌고, 중국산 수입 물량도 줄어 국내산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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