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억 원 투입...무게 1.8kg 소형 헬리콥터
남은 과제는 첫 비행...4월 11일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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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분리된 드론 인제뉴어티. 화성 지표면을 밟았다. 사진=NASA/JPL-Caltech

나사 드론 '인제뉴어티'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인제뉴어티는 로버 퍼서비어런스로부터 완전히 분리돼 영하 90도까지 떨어지는 혹독한 화성의 밤을 견뎌냈다.
 
인제뉴어티는 지금부터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 로버는 분리 작업을 마친 뒤 드론이 자체 태양 전지판을 이용해 충전할 수 있도록 충분한 거리를 두고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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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촬영한 인제뉴어티. 사진=NASA/JPL-Caltech

드론이 혹한의 밤을 견뎌줄지는 인제뉴어티 프로젝트 팀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기온이 너무 낮아지면 인제뉴어티 동체와 배터리 등 전자 장치에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나사는 이번 생존이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인제뉴어티는 단열재와 충분한 배터리 전력으로 온도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미미 아웅 인제뉴어티 프로젝트 매니저는 "첫 번째 비행 테스트를 위한 준비를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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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다리를 모두 내리고 로버에 매달려 있는 인제뉴어티. 사진=NASA/JPL-Caltech

8500만달러(약 950억원)가 투입된 인제뉴어티(Ingenuity)는 소형 헬리콥터로, 지구가 아닌 행성에서 최초의 동력 비행을 시도할 '기술 집합체'다.
 
첫 비행 시도는 오는 11일이 유력하다. 인제뉴어티에겐 화성에서 날기 전 해야 할 일이 아직 남아있다. 먼저 비행 전까지 자율적으로 온도를 유지하며 살아남아야 한다. 첫날은 성공했으니 조금 더 버티면 된다. 나사는 비행 전까지 드론의 일일 전력 소비량과 충전 속도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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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8일 화성에 도착한 로버 퍼서비어런스. 사진=NASA/JPL-Caltech

다음으로 회전 날개 잠금을 해제하고 처음으로 날개를 회전시킨다. 비행에 필요한 속도보다는 낮은 속도다. 마지막으로 지표면에서 비행 시 필요한 속도(목표 2,400rpm)까지 날개를 회전시키며 첫 이륙을 시도한다. 로버 퍼서비어런스는 정해진 위치에서 모든 것을 관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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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뉴어티 비행 상상도. 사진=NASA


첫 비행에서는 단순 동작을 수행한다. 3m 상공에서 30초간 비행 후 착륙이 목표다. 지구와 화성 간 거리로 인해 JPL은 실시간으로 인제뉴어티를 조종할 수 없다. 비행 전 명령이 전송되고 드론은 스스로 이륙·비행·착륙한다. 관제소는 비행이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성공 결과를 알 수 없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