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지털프라자, 작년 매출 '3.3조'
비스포크 호평…QLED TV 판매 꾸준
LG베스트샵, 생활가전 인기 '2.9조'
시그니처·오브제 등 성장 속도 빨라

Photo Image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LG베스트샵 강남본점에서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 전자신문 DB)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판매·하이프라자 매출 비교

지난해 내수가전 유통시장에서 삼성디지털프라자와 LG베스트샵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펜트업'(억눌려 있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가 가전 판매를 확대한 가운데 프리미엄 가전 수요 증가, 신가전 시장 안착 등이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3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판매(삼성디지털프라자)와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는 지난해 매출 3조2977억원, 2조89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두 기업 모두 창사 이래 매출 최대 기록이다. 매출 규모에서는 2년 만에 삼성전자판매가 하이프라자를 다시 앞질렀다.

최근 5년간 10% 안팎의 성장을 거듭해 온 삼성디지털프라자는 지난해 전년(2조7629억원) 대비 19% 넘는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매출 3조원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10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09년(48억원) 이후 11년 만이다.

삼성디지털프라자의 실적은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펜트업 수요가 가전 구매로 이어진 데다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으로 소비자 구매 부담이 줄어든 게 컸다. 여기에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QLED TV와 스마트폰 등도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눈에 띄는 성장을 거뒀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Photo Image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프랑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티보 에렘의 퐁텐블로 성 도어 패널 디자인이 적용된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베스트샵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전자의 생활가전 사업을 토대로 성장을 이어 갔다. 지난해 매출은 2조8910억원, 영업이익은 9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4.8% 성장률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 갔다. 2015년 1조4530억원이던 매출은 6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2016년을 기점으로 정수기·스타일러·건조기 등 LG전자가 자랑하는 신가전이 연이어 출시되고, 초프리미엄 가전인 '시그니처'와 라이프 스타일 맞춤형 가전 '오브제'가 뿌리를 내리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해 출시한 48인치 올레드 TV는 예약판매 1분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고, 신가전 대표주자인 식기세척기 역시 전년 대비 매출이 3배나 올랐다. LG 스타일러는 지난해 큰 폭의 성장을 거둬 지난달 누적 생산 100만대를 돌파했고, 디오스 3구 전기레인지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40%나 늘었다.

두 회사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 갈 가능성이 짙어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연초부터 TV, 에어컨,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가전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펜트업 수요도 당분간 지속돼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삼성전자판매(삼성디지털프라자),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 매출 비교>

자료:각사 종합

삼성·LG 가전유통, '코로나' 뚫고 매출 신기록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