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분기 영업익 41% 증가...'코로나19' 빠른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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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회를 열었다. 2017년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다.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고객이 현대차 그랜저를 살펴보고 있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6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했다. 2017년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2조7813억원)은 전년 대비 22.9%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고부가가치 차량 등 신차 판매 전략이 들어맞으면서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2조7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9% 감소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2.7%로 0.8%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은 103조99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줄었지만 2019년에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조원을 넘은 데 이어 2년 연속 100조원대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조641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6%로 2017년 3분기(5.0%) 이후 처음으로 5%를 웃돌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GV80 및 G80 등 고급차 판매 비중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은 29조243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1% 증가했다.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이 2019년 4분기 1176원에서 지난해 4분기에 1118원으로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의 불리한 환경에도 고부가가치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 등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완성차 판매 대수는 내수 20만4190대, 해외 93만5393대 등 총 113만9583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가 5.0% 증가했지만 해외에서 6.6% 감소,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완성차 판매량은 374만4737대(국내 78만7854대, 해외 295만6890대)로 15.4% 감소했다. 내수는 6.2% 증가했지만 해외에서 19.7%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역성장세를 이어 감에 따라 판매가 감소했다”면서 “그럼에도 제네시스 GV80 및 G80 등 고급차 및 SUV 판매 비중 확대로 이익 구조는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는 국내 시장 74만1500대, 해외 시장 341만8500대 등 총 416만대로 세웠다. 올해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14∼15%, 영업이익률 목표는 4∼5%로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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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향후 전기차 아이오닉과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안착 성공과 SUV 판매 확대, 생산·손익의 최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래 성장을 위해 올해 설비투자 4조50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 3조5000억원, 전략 투자 9000억원 등 총 8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기말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하게 3000원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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