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어컨·TV 중장기 목표소비효율기준 최초 도입...5등급 제품 퇴출

새해 냉장고·에어컨·TV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에 '중장기 목표소비효율기준'이 도입된다. 중장기 기준을 명시해 제작사가 신제품 개발·출시 시 이를 반영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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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 개편 인포그래픽.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같은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 개편안을 담은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 개정안'을 확정·고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정부는 냉장고·에어컨·TV 등 3개 주요 가전제품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에 중장기 목표소비효율기준을 최초로 도입한다. 제조사가 이 기준 목표를 감안해 고효율 제품 개발·생산을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산업부는 등급별 기준을 기술개발, 효율향상 효과 등을 고려해 주기적(3년)으로 갱신할 계획이다. 이번 중장기 기준은 3년·6년후의 최고·최저등급기준 목표를 제시한다.

3개 품목의 중장기 효율기준은 향후 최고등급(1등급)을 매년 약 1%씩 높여 도전적 목표를 부여한다. 최저등급(5등급)은 3년간 현재 4등급 수준으로 3~30% 상향해 기존 5등급 제품의 시장 퇴출을 유도해나갈 계획이다.

냉장고·에어컨은 기준변경 시점(2021년 10월)의 3년 후인 2024년 10월부터 최저등급(5등급) 기준을 현 4등급 수준으로 각각 약 30%, 20% 상향한다. TV는 다른 품목과의 기술 성숙도 차이 등을 감안해 기준변경 시점(2022년 1월)의 3년 후인 2025년 1월부터 최저등급(5등급) 기준을 약 3% 상향한다.

산업부는 향후 중장기 목표소비효율기준 대상 품목으로 확대해 2021년 김치냉장고·세탁기·냉난방기, 2022년 공기청정기·제습기·냉온수기 등에 대해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업계 전문가 등 의견 수렴을 거쳐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또 새해 10월부터 냉장고·에어컨·TV 3개 품목에 대해 소비효율등급 기준을 상향 조정한다. 1등급 제품 기준을 강화해 변별력을 확보하고, 최저소비효율기준을 상향해 저효율 제품의 시장 퇴출을 촉진한다. 냉장고·에어컨은 2021년 10월 1일부터, TV는 2022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

이에 따라 냉장고는 신고모델수 기준 1등급 제품 비중이 현재 약 29%에서 향후 10% 미만으로, TV는 1등급 제품 비중이 현재의 약 21%에서 2022년 1월부터는 15% 미만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건물 에너지효율 제고를 위해 주요 건축 기자재인 창세트에 대해서도 효율등급 기준을 강화한다. 1등급 기준을 10% 상향해 신고모델수 기준 1등급 제품 비중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5등급 기준을 현재 4등급 수준으로 약 18% 상향해 기존 5등급 모델의 시장 퇴출을 유도한다.

유성우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효율과장은 “2050년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전환 확산을 위해 에너지수요 측면에서 소비구조 혁신이 중요하다”라며 “중장기 효율목표 도입으로 고효율기기 확대, 효율기준 개선 선순환이 이뤄져 에너지효율 혁신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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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시에 있는 냉장고 생산라인에서 LG 디오스 김치톡톡 스탠드형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자료:LG전자]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