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시대 '세대교체' 단행...'미래차 혁신' 방점

현대차그룹 대규모 임원 인사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내정 등
5명 신임사장 승진 '전진배치'

현대차그룹이 미래차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대규모 임원 인사에서 미래 사업을 향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현대차그룹은 15일 하반기 임원 인사를 통해 신임 경영진을 임명하고, 기존 부회장단을 고문으로 위촉했다.

정 회장 취임 후 처음 실시한 이번 인사를 통해 부회장단 퇴진 등 세대교체와 함께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 등 미래차 사업 강화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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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사장) 내정자.

이번 인사의 핵심은 그룹 내 세대교체다. 장재훈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을 현대차 대표이사(사장)로 내정하는 등 5명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장 신임 사장은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를 담당해 괄목할 성과를 거뒀고, 경영지원본부를 맡아 조직문화 혁신을 주도하는 등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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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사장)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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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사장) 내정자.

현대모비스 연구개발(R&D)·전장BU를 담당한 조성환 부사장과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 윤영준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 각각 현대모비스 및 현대건설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조 사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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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욱 현대위아 대표이사(사장) 내정자.

현대위아 신임 사장에는 현대차 구매본부장인 정재욱 부사장이 승진 임명,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 신임 사장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에서 30년 이상 부품개발 부문을 경험한 부품 개발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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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원 현대차 사장.

UAM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UAM 사업부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항공 전문가인 신 사장은 UAM 개발과 사업 가속화의 중추 역할을 맡는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이규오 전무와 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 전무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개발을 담당했고, 김 부사장은 연료전지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 로봇 개발 총괄인 현동진 로보틱스랩 실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높은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받은 40대 초·중반의 우수 인재에 대한 임원 발탁 인사도 이뤄졌다. 현대·기아차 CVC팀장 신성우 책임매니저, 현대차 경영분석팀장 윤구원 책임매니저, 기아차 외장디자인실장 김택균 책임연구원, 현대캐피탈 데이터 사이언스 실장 이상봉 시니어매니저, 현대건설 국내법무담당 이형민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1팀장 김주미 책임매니저, 기아차 북미권역경영지원팀장 허현숙 책임매니저, 현대커머셜 CDF실장 박민숙 시니어매니저, 현대건설 플랜트영업기획팀장 최문정 책임매니저, 현대건설 일원대우재건축 현장소장 박인주 책임매니저 등 여성 임원도 5명이 신규 선임됐다.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최측근인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또 11년 동안 현대글로비스를 거쳐 현대위아 대표이사를 맡은 김경배 사장을 비롯해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서보신 현대차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다만 윤여철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리를 지켰다. 김 부회장과 함께 정 명예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윤 부회장은 2008년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오랜 기간 그룹의 노무 분야를 총괄해 온 인물로,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차 노사는 실제 지난 9월 말 기본급을 동결하는 임금 협상안에 합의하며 2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끌어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