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지성이 말하는 '사유의 아름다움'…'마니에르 드 부아르' 창간호 '조용한 반란'

르몽드 계간지 한국어판 창간호 교보문고 등 서점가서 인기몰이
크라우드 펀딩 성공 힘입어 30~40대 인문학 애독자들에게 화제
르몽드코리아, 2호 ‘문학, 역사를 넘보다’ 11월1일부터 텀블벅서 펀딩

Photo Image
크라우드 펀딩에서 1400% 이상의 후원 목표를 달성한 ‘마니에르 드 부아르’의 한국어판 창간호

창간호 출간을 앞두고 9월 크라우드 펀딩에서 30~40대 예술 및 인문학 독자들 사이에 화제를 모았던 ‘마니에르 드 부아르’ 한국어판 창간호가 교보문고를 비롯한 국내 서점에서도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펀딩 사이트 ‘텀블벅’이 주관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1400% 이상의 후원 목표를 달성한 ‘마니에르 드 부아르’의 한국어판 창간호(제목 ‘예술가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도 계간지 분야 3위에 올라 있으며,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사회과학 부문에서는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프랑스 본사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일간지 르몽드의 자매지)의 세르주 알리미 발행인은 한국법인인 (주)르몽드 코리아(대표 성일권) 편집진에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며, 한국에서의 크라우드 펀딩 성공에 비상한 관심을 쏟았다.
 
이번에 ‘마니에르 드 부아르’ 한국어판 창간호가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과 관련해, 출판계 일각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재택근무와 비대면 강의가 늘어난 시기에 프랑스의 깊이 있는 고품격 콘텐츠와 유럽 이미지를 활용한 편집디자인이 국내 독자들에게 절묘하게 어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창간호 제호인 ‘마니에르 드 부아르’는 ‘관점있는 사유 방식’을 의미한다. 이번 호에는 에릭 홉스봄, 피에르 부르디외, 에블린 피에예, 로랑스 캉파, 이냐시오 라모네, 자크 랑시에르 등 유럽에서 명성 높은 필진이 예술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한 글들이 다수 게재되어 있다. 

Photo Image
‘마니에르 드 부아르’ 창간호는 에릭 홉스봄, 피에르 부르디외 등 세계적 석학들이 예술과 예술가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한 글들로 꾸며져 있다

인상파 화가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1863)을 상징미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철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글 ‘마네 작품에서 드러난 사회적 아비투스’는 마네가 등장시킨 전라의 여인과 브르주아 남성들이 프랑스 사회에 던졌던 큰 파문의 메시지를 깊이 있게 성찰했다.
 
역사학자 리오넬 리샤르는 한국 미술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화가 마르크 샤갈의 눈에 비쳤던 러시아 혁명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는 혼란의 와중에 화가 샤갈이 정치적이 아니라 예술적 망명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예리하게 분석했다. 

 
프랑스 파리10대학의 로랑스 캉파 교수는 ‘기욤 아폴리네르와 그의 화가들’이란 제목의 글에서 시인이자 화가, 언론인으로 다재다능했던 기욤 아폴리네르가 20세기초 파리에서 피카소, 브라크, 샤갈, 뒤샹 등과 펼쳤던 지적인 여정을 현란한 필치로 깊이 있게 서술했다.
 
‘마니에르 드 부아르’ 창간호는 (주)르몽드 코리아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발간 12주년을 기념해 출간했다. 권당 1만8천원.
 
(주)르몽드 코리아는 오는 11월1일부터 2호 ‘문학, 역사를 넘보다’ 발간 기획안을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크라우드 펀딩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구교현 기자 ky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