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포트폴리오에 암호화폐 추가도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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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주식과 채권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투자 포트폴리오에 암호화폐를 일부 추가하면 누적 수익률이 더 늘어난다는 분석 결과가 제기됐다. 수년간에 걸쳐 암호화폐 가치가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포함 여부에 따라 누적 수익률이 두자릿수 이상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블록체인 전문기업 스트리미가 최근 공개한 '일반 투자자를 위한 가상자산 투자 설명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9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투자 포트폴리오에 암호화폐를 1% 추가할 경우 누적 수익률이 10%P(포인트)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산하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 통계자료를 토대로 했다. DCG그룹은 초기 투자를 통해 스트리미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암호화폐 전문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고서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주식 60%, 채권 40%으로 분배한 전통 투자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자산을 각각 1%, 3%, 5% 비중으로 추가했을 때 수익률을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했다. 해당 기간 암호화폐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추가하지 않았을 경우 누적 수익률은 50.0%, 연간 수익률은 6.2%였다.

암호화폐를 추가한 포트폴리오에서는 가시적인 수익 성과가 있었다. 암호화폐 비중을 1%로 늘렸을 때 7년간 누적 수익률은 각각 60.3%, 7.3%였다. 암호화폐를 추가하지 않았을 때보다 누적 수익률이 10.3% 더 높았다. 3%를 추가하면 각각 82.8%, 9.4% 수익률을, 5%로 비중을 늘리면 108.2%, 11.6% 수익률을 보였다.

해당기간 수익 비중을 살펴보면 암호화폐 기여도가 자산 비중 대비 컸다. 1% 비중일 때 암호화폐 수익률 기여도는 17%였다. 3%일 때 40%, 5%일 때 54%로 증가했다. 암호화폐가 전통 투자자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준 결과다.

물론 시뮬레이션으로 도출된 수익률을 현 시점에서 그대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암호화폐 초기 시장이었던 2013년부터 현재 시장 상황은 간극이 크기 때문이다. 한 예로 2013년 9월 1일 비트코인 가격은 16만원 수준이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200만원을 넘어섰다. 가치가 약 75배 뛰었다. 암호화폐 변동성은 여전히 크다. 그러나 초기단계에서 보여줬던 기록적 상승세를 보여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아직까지 암호화폐를 투자자산 한 축으로 삼기에는 이견이 적지 않다. 다만 암호화폐를 투자대상으로 바라보는 인식은 이전보다 확대했다. 미국 헤지펀드에서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해외 유수 금융사가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를 부정했던 과거 입장이 다소 누그러진 것이다.

암호화폐에 전적으로 투자금을 투입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선택지 중 하나로 시장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스트리미 관계자는 “향후 암호화폐 활용처가 우리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될 것이라 예상한다”면서 “암호화폐 영역이 넓어질수록 암호화폐 가치는 점진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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