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와 트로트 전성기가 지속됨에 따라 묻혀있던 아티스트들의 재발견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동안 밴드 활동에 전념하던 조문근밴드 역시도 그 중 하나다.

최근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조문근밴드와 만났다. 조문근밴드는 2009년 Mnet '슈퍼스타K 1' 준우승자인 보컬 조문근을 필두로 이홍휴(기타), 이재하(베이스) 등 3인이 뭉친 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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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롤링컬쳐원 제공>

이들은 2013년 디지털 싱글 '말 좀 해봐'를 시작으로 '바람에 날려' 'Only One' '빠담빠담' '우쭈쭈' 등의 싱글앨범, 'Band Of Bros' 'NO WAY OUT' 등 미니앨범, EP앨범 'This is Paradise' 등 자체 앨범과 '미워도 사랑해' '내일도 맑음' '차달래 부인의 사랑'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 '우아한모녀' OST 등 작품으로 꾸준히 대중에게 다가왔다.

특히 최근 MBN '보이스트롯'을 통해 한층 세련된 음색과 탄탄한 가창력으로 매력을 어필함과 동시에 새 싱글 '푸른밤 제주도'로 재기발랄 매력을 선보이며 새로운 관심을 얻고 있다.

조문근밴드는 인터뷰 동안 일련의 활동 속에서 다져온 자신들의 음악 매력과 관련 일화를 유쾌하게 털어놓았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조문근:'보이스트롯' 등 다양한 방송과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새 앨범 '푸른밤 제주도'를 발매했다. 방송 활동이 잦아지는 요즘이라 동생들에게 미안한 구석도 있지만 그 나름대로 저희의 역량이 늘어나는 듯해 멤버들 모두 만족하고 있다.

-슈퍼스타K 준우승자 출신이고, 밴드 활동을 거듭해온 상황이다. 장르 차이가 있는 '보이스트롯' 출연이 쉽지는 않았을 듯한데.

조문근:처음에는 그런 생각들 때문에 방송 출연을 고사했었다. 하지만 대표의 설득과 함께 곰곰이 생각해보니 장르에 한계를 두면 할 수 없는 게 너무 많다는 것을 떠올리게 됐다.

실제로 방송 출연을 하면서 그 생각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됐다. 축제처럼 즐기는 경연 무대 속에서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게 되고, 무대마다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팬 분들의 평가가 다양해졌다.

또 요즘처럼 무대 하나하나가 소중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음악들을 접할 수 있어 소위 '대가'라 할 수 있는 선배들의 음악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며 저와 밴드의 스펙트럼도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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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롤링컬쳐원 제공>

-보컬 조문근의 '보이스트롯' 출연 결정에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이재하:형의 고민을 이해하면서도 적극 추천했다. 사실 장르를 넘나들면서 손상될 이미지가 없었기도 했고(웃음). 무엇보다 우리가 꾸준히 무대를 서면서 늘어난 음악 역량만큼이나 형의 보컬스타일도 점점 세련되게 발전해온 것을 대중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홍휴:형의 스타일대로 해석한 무대로 많은 어필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솔로 무대에 대한 부담 때문에 걱정을 하긴 했다. 하지만 막상 보니 너무 잘해 괜한 걱정을 했다 싶다.

-원래 해오던 밴드 곡들과 최근 트로트 경연 무대 차이가 있는지.

조문근:정서나 메시지 등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다. 오히려 트로트가 문학작품급 노랫말과 진한 감정표현으로 새롭게 다가오곤 한다. 다만 기교나 기술의 차이가 있다.

실제로 저희는 감성을 절제하면서 담백한 느낌을 전하고자 하는 터라 최근 '푸른밤 제주도'와 '보이스트롯' 무대를 병행할 때는 약간 혼란이 오긴 했다. 하지만 홍휴와 재하 두 친구들이 잘 제어해주다보니 저희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 폭넓게 음악에 대해 접근하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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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롤링컬쳐원 제공>

-'보이스트롯' 무대가 '조문근의 재발견'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조문근:2009년 슈퍼스타K 당시 젬베를 치며 프리하게 음악 하던 모습에 머물러있던 견해를 깨고, 또 다른 제 모습을 보셨구나 생각하면 뿌듯하다. 방송 활동이 적어서 꾸준히 음악하고 있음을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데 이번 기회로 더 많은 분들이 저희의 모습을 봐주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싱글, 미니, OST 등 다양한 앨범 작품을 선보이는 가운데 분위기는 상당히 감미로운 톤을 유지해온 듯하다. 이유가 있다면.

조문근:보통 가볍게 이야기하듯 던지는 대중적인 작품들로 타이틀을 내세워서인지 감미롭다 느껴지시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사실 다양한 도전을 해왔다. 장르 하나에 국한하기보다는 어떠한 음악 메시지를 담느냐에 중점을 두고 록·팝·신스팝 등 다양하게 도전을 해왔다.

이재하:장르적인 도전을 다양하게 해오면서 저희가 전하고픈 메시지를 담은 가사 표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한다. 문근이 형을 중간에 두고 홍휴는 표현이 좀 센 편이고, 저는 부드러운 편에 가까운 의견을 내면서 폭넓게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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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롤링컬쳐원 제공>

-그동안 다양한 앨범을 선보였지만 성적은 좀 아쉬운 상황이다.

조문근:사실이다. 앨범 낼 때마다 대박이라는 마음으로 내긴 하지만 성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저희 음악에는 잠재력이 있고, 언젠가는 주목받을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앨범 흥행 결과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전하고픈 메시지를 더 가다듬고 더 잘 선보이기 위한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재하:모든 게 그래프로 정의되는 요즘이지만 그 외의 음악들이 가치가 없는 게 아니다. 물론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게 좋겠지만 성적 여부에 따라 음악을 고민하지는 않는다. 꾸준히 천천히 다가가며 좋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홍휴:초반에 앨범이 대박 났다면 밴드를 함께하지 못하지 않았을까(웃음). 성적 여부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건 아니다. 팬들의 평가에 대해 더욱 고민하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보다 성장하는 밴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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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롤링컬쳐원 제공>

-최근 발표한 '푸른밤 제주도'가 소소한 화제가 되고 있다. 소개하자면.

조문근:사실 시기적으로 보면 조금 이르거나 늦게 발표된 감이 있지만 곡에 담긴 계절감이 있기에 그냥 내게 됐다. 이 곡은 제주도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겠다는 생각에 다양한 음악을 듣고, 셀프웨딩 준비하면서 촬영했던 사진들의 기억을 토대로 하나하나 다듬어서 만든 작품이다. 지역적인 방언이나 지명 등을 더 넣으면서, 저희 특유의 감성적인 내용을 채워 만든 탓에 주변은 물론 '보이스트롯'에서 함께 한 문용현 형님(개그맨 겸 뮤지컬배우)에게도 호평을 얻었다.

이재하·이홍휴:마냥 묵혀두고서 있기보다는 저희가 가진 다양한 곡들 가운데서 선보이고 싶은 것들을 추려서 함께 만든 작품이다. 급작스럽게 주어지는 관심도 좋지만 천천히 많은 분들께 스며들면서 제주도를 떠올릴 수 있는 곡으로 차분히 평가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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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롤링컬쳐원 제공>

-그동안 다양한 곡들을 발표했다. 음악적 영감은 어떻게 얻는지 궁금하다.

조문근:홍대 버스킹과 함께 우연히 알게 된 홍휴, 재하 등과 함께 밴드를 결성하게 된 계기도 그랬지만 지금까지도 자연스러운 이야기 속에 번뜩이는 생활 속 아이디어들을 토대로 음악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홍휴가 기타리프를 연주하다가 좋은 생각이 나면 그것을 녹음해두었다가 정리하고, 가사 콘셉트와 함께 곡을 만들곤 한다. 실제 홍휴의 기타 리프를 토대로 곡을 한 번에 5곡을 만들기도 했을 정도다. 자유로운 음악 대화 속에서 완성된다.

이재하·이홍휴:이리저리 아이디어를 풀어놓았을 때 그를 정리해주는 문근이 형이 있어 곡이 상당히 많이 완성되는 것 같다. 그러한 케미가 잘 맞아 상당히 곡을 쌓아둔 상태다. 나중에는 정규 앨범 식으로 한 번에 보여드릴 것도 구상하고 있다.

-각 음악마다 신경 쓰는 포인트가 있다면.

조문근:가장 중점은 가사다. 음악을 잘 만든다 해도 담은 메시지에 문제가 있다면 그 음악의 감동과 매력은 반감되기 마련이다. 의도를 전하면서 그 표현할 사람을 따로 찾을 정도로 가사를 잘 쓰기 위해 노력하곤 한다.

이재하·이홍휴:최근 '보이스트롯'에 출연 중인 형의 노력에 부응하고자 가사를 쓰곤 하는데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많다. 많이 듣기도 공부하기도 하면서 점차 그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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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롤링컬쳐원 제공>

-활동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조문근:밴드결성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펼쳤던 단독 공연 때가 많이 기억난다. 저희를 보러와 주신 관객들에게 감동해 2시간 반 동안 저희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며 교감했던 그때가 가장 그립다.

이재하·이홍휴:전주 행사 간 유튜브 라이브나 낙산 행사장에서의 상의탈의 무대 등 다양한 해프닝과 에피소드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억나는 건 저희 역시 단독 공연 때다. 재작년부터는 이러한 감동을 좀 더 깊게 전하고 매력을 더 전달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공연 계획을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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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롤링컬쳐원 제공>

-조문근밴드에게 음악이란.

조문근:완전 현실적으로 이야기하면 일이다. 마냥 환상을 갖기에는 상당히 오랫동안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악 하는 현실이 답답하기보다는 늘 재밌고 하고 싶은 일이어서 행복하다.

이재하:마라톤이다. 각자의 페이스에 따라 끝까지 완주해나가는 긴 호흡의 레이스가 음악이라 생각한다.

이홍휴:두근거림이다. 좋은 음악이 떠오를 때 심장이 뛴다. 늘 음악하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이 두근거리곤 한다.

-앞으로의 행보와 각오.

조문근: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계속 좋은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 앞으로도 더욱 참신하고 재밌으면서도 음악메시지가 뚜렷한 곡들을 많이 만들어 앨범을 자주 선보이고 싶다.

열심히 노력해 청년들은 물론 중장년층에게까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인정받는 밴드가 되겠다. 그렇게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뚜렷한 매력을 인정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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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롤링컬쳐원 제공>

이재하:오래된 선배들이 음악을 해온 역사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실감하곤 한다. 거창한 각오보다는 이 멤버들 함께 오래도록 음악을 하면서 대중과 호흡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꿈이다.

이홍휴:앞서 말했듯 꾸준히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단독무대를 위한 계획들을 차근차근 마련해가고 있다. 조문근밴드를 모른다 하더라도 그 공연과 음악 자체가 재밌고 가치 있는 걸로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록그룹이 되고 싶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