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와이행 비행기 타러 가요! 영화 '오케이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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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케이 마담' 2인 포스터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2015년 개봉작 '미쓰 와이프'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엄정화가 반가웠던 영화 '오케이 마담'은 올해 개봉되는 한국 영화 중 유일한 코미디 영화이다. 거기에 최근 극장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원탑 여주인공을 내세운 영화라는 것도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다.

시장통 꽈배기 가게 사장인 '미영'과 그녀의 남편이자 컴퓨터 수리공인 '석환'의 일상적이고 평범한 가족의 모습으로 시작된 영화는 하와이 여행권 당첨을 계기로 하와이행 비행기 속 액션 영화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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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케이 마담' 기자 간담회 / 사진 : 정지원 기자

극 중 '미영' 역을 맡은 배우 엄정화는 아줌마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짠순이의 면모를 보이면서도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는 엄마의 모습을 능숙하게 연기해 낸다. 거기에 숨겨진 액션 능력치까지 뽐내며 관객을 압도하는데 다양한 캐릭터를 한꺼번에 이질감 없이 한 편의 작품 속에서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미영'의 남편 '석환'은 배우 박성웅이 맡아 눈길을 끈다. 액션, 스릴러, 느와르, 범죄, 드라마 등의 장르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 왔던 그이기에 최근의 필모에서 코미디 장르에 도전해 왔던 부분이 와닿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 '오케이 마담'에서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한 여자를 선택하는 애처가의 모습으로 분해 생활 애교를 시전하며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코믹 연기를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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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케이 마담' 기자 간담회 / 사진 : 정지원 기자

악역인 듯 악역 아닌 악역 같은 '철승'을 연기한 배우 이상윤은 엄정화와 박성웅이 견인해 나가는 스토리에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게 한다. 코미디 장르의 영화임에도 이상윤의 캐릭터는 끝까지 사뭇 진지하고 담담한 캐릭터를 유지해 그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이제는 모델보다 방송인, 예능인으로 더 익숙한 배우 배정남은 스튜어드 '현민'을 연기하며 영화 전체에서 약방의 감초와 같은 코믹스러움을 배가시킨다. '오케이 마담'은 배정남의 사투리 연기로 코미디 장르를 균형 있게 연출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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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케이 마담' 스틸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오케이 마담'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게 된 배우 이선빈 역시 미스터리하면서도 극의 키를 쥐고 있는 캐릭터를 맡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영화 초반과 중반에 나오는 그녀의 액션신은 상당한 연습을 필요로 했을 것이기에 꽤나 만족스러웠다.

전체적으로 심플한 내용의 영화 '오케이 마담'은 캐릭터의 반전을 통해 극적인 요소를 가미했고 비행기 내부라는 공간적인 제약 속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들과 액션을 통해 안정적인 플롯을 유지해 재미를 녹여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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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케이 마담' 기자 간담회 / 사진 : 정지원 기자

명실상부 코미디 영화의 퀸이라 할 수 있는 배우 엄정화가 기자 간담회장에서 보여준 신인과도 같은 모습은 여전히 뇌리에 남아 있을 정도로 인상 깊었다. 기자의 질문이 무엇이었는지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할 정도로 긴장하고 있었음에도 모든 진행과정에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표현하였고 간담회 내내 연신 '감사합니다'를 입에 달고 있었기에 그러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큰 거부감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을 만한 영화로 휴가철인 요즘 가족과 함께 극장으로 피서를 계획하는 경우라면 모두와 보기에 볼만한 영화가 아닐까 한다.

오늘은 영화 '오케이 마담'이 개봉하고 맞이하는 첫 금요일이다. 이번 주말 덥고 습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하와이행 비행기를 타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요즘 시국이 시국 인터라 실제로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오케이 마담'을 보며 기분이라도 내어 보자.



 


 전자신문인터넷 K-컬처팀 오세정 기자 (tweet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