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봉 영화, '워터 릴리스', '반교: 디텐션',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 질풍노도의 시기에 찾아오는 풋 사랑 '워터 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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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워터 릴리스' 스틸사진 / 블루라벨 픽처스 제공

무덥고 습한 여름 중학생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수영장의 수중 촬영 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영화 '워터 릴리스'.

사실 '워터 릴리스'는 2007년에 만들어진 프랑스 영화이다. 세 명의 여주인공 중 '플로리안' 역을 맡은 89년생의 아델 에넬의 13년 전 풋풋한 모습을 스크린을 통해 다시 접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도 영화 '워터 릴리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무려 13년이나 지나 우리나라에서 개봉되는 것에는 까닭이 있다. 중학생 수영부 선수들을 중심으로 하는 프랑스 하이틴 영화이지만 우리나라의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청소년들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싱크로나이즈드 팀의 주장인 '플로리안'을 같은 성별의 '마리'가 사랑하게 되고 '마리'의 절친인 '안나'는 '플로리안'을 좋아하는 수영부 남학생과의 키스를 꿈꾼다. 동성애적 코드와 청소년의 성에 대에 대해 다루고 있는 '워터 릴리스'이기에 13년 전 우리나라에서 개봉되기에는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

시간이 흘렀고 '워터 릴리스'는 국내 개봉에 대해 15세 관람등급을 받았다. 영화는 단순히 청소년의 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 않는다. '사랑'을 경험해 본 적 없는 세 친구들의 '처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누구나 '처음'이라는 것이 있다. 뒤돌아 보면 그것은 미숙했고 불완전했다. 어떠한 것이든 시행착오를 겪고 경험치를 쌓아야 해당 영역에 대한 성장이 가능하다 생각한다. 영화 '워터 릴리스'는 '플로리안'과 '마리', '안나' 세 친구가 그 '처음'을 어떻게 겪고 성장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 게임과의 싱크로율 100% '반교: 디텐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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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교: 디텐션' 스틸사진 / 영화사 찬란 제공

1960년대의 대만을 배경으로 하는 '반교: 디텐션'은 2017년 1월 PC 게임으로 출시되었다. 공포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잘 짜여진 스토리와 긴장감에 독특한 그림체까지 더해져 게이머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한 바 있다.

작년에는 그 인기를 반증이라도 하듯 대만에서 해당 게임을 실사화하여 동명의 타이틀로 스크린에 올렸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늘 개봉되는 영화 '반교: 디텐션'이 바로 그것이다.

유튜브에서 활약하는 게임 스트리머들이 한 번쯤은 리뷰했을 법한 '반교: 디텐션'은 국내에도 상당수의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고 때문에 실사 영화가 개봉된다는 것에 많은 기대가 모아졌다.

게임과 마찬가지로 영화 '반교: 디텐션'의 장르는 공포이다. 하지만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게임을 진행하 듯 영화의 플롯을 따라가다 보면 억압과 탄압으로 얼룩진 과거의 시대상을 명확히 조명하는 꽤 괜찮은 드라마에 가깝다.

특히나 게임 속 캐릭터들이 실사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게임 속 무 표정 한 소녀 '팡루이신'은 왕정을 만나 신비로운 캐릭터로 분했고 '팡루이신'과 함께 게임을 풀어나가는 또 다른 주인공 '웨이중팅'의 증경화 배우 역시 게임 속 캐릭터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야기의 키맨이라 할 수 있는 '장 선생님'을 연기한 배우 부맹백 또한 게임 속 장 선생님이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진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반교: 디텐션'은 대만 개봉 당시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영화로 당시 대만 개봉작에는 영화 '조커'가 있었기에 상당히 의미 있는 기록이라 할 수 있겠다. 게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반교: 디텐션'의 실사 영화가 만족스러울 것이다.


◇ 영화 음악의 탄생 비화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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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스틸사진 / 영화사 진진 제공

영화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는 64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타이틀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다수의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에 빛나는 영화 음악 감독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와 관련된 사실들을 나열한다.

파스칼 쾨노는 프랑스 영화음악의 거장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 온 감독으로 이번에는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관악기를 직접 연주하기도 하는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음악들은 매우 독창적인 선율을 가지고 있어 많은 프랑스 영화감독들의 러브콜을 받아왔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감독들이 영화의 음악 작업을 그에게 맡긴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입지를 다진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는 할리우드의 러브콜 또한 받게 되고 2000년대부터 최근까지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거론되었으며 여러 차례 수상을 하기도 했다. 이제는 감히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아성에 필적할 음악 감독으로 꼽히고 있는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화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를 관람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할 수 있겠다.

영화에 음악이 어떻게 입혀지는 것인지가 궁금한 이들도 영화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를 통해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영화에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감독이 음악을 더하는 과정을 보면서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유명 영화감독들과 관계자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는 것도 다큐 영화가 가질 수 있는 쏠쏠한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영화를 만들어 내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단편적으로나마 전해 들을 수 있는 무척 감사한 영화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를 큰 화면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전자신문인터넷 K-컬처팀 오세정 기자 (tweet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