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출근길에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다. 폭우로 통제된 구간이 실시간으로 내비게이션에 반영되고 있던 것이다. 경찰이 출동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내비게이션이 통제 구간을 반영해 대안 경로를 제시했다.

이번 폭우로 도로 침수구간이 늘어나며 많은 운전자들은 불편을 겪었다. 그나마 도로 통제 구간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내비게이션 때문에 혼란을 줄일 수 있었다. 내비게이션은 어떻게 '침수로 인한 통제' 같은 돌발변수를 즉각 경로에 반영할 수 있을까?

카카오내비 등 국내 대다수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국토교통부, 경찰청, 도로공사 등 기관 등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공사, 사고 등으로 인한 통행제한 구역을 실시간 반영한다. 도로 통제 같은 기관 결정 사항을 빠르게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는 자연재해 관련 정보는 도로공사 핫라인을 통해 실시간 정보를 받는다. 도로공사 오픈 API를 통해 정보를 병행 확인해 정확도를 높인다.

공개된 도로공사 정보 외에도 실시간 교통상황 분석시스템을 통해 교통량이 급격하게 변하는 지역에 대해 실시간 감지한다.

카카오내비를 제공하는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교통량 변화 원인을 즉각 분석해 원인별로 통행 제한, 최적 우회경로 적용 등 상황에 맞춰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정보와 함께 실제 자동차 운행 흐름을 분석해 통행제한 등 상황을 파악한다는 것이다.

내비게이션은 사용자가 많은 서비스 일수록 정확도가 높다. 데이터가 많이 쌓여 정확한 길안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내비의 경우 1600만명 일반 이용자, 24만명 택시기사, 15만명 대리기사들이 전국 곳곳에서 데이터를 생성한다.

최근에는 터널 같이 신호를 잡기 어려운 곳도 신기술을 도입해 교통흐름을 파악한다. 카카오내비가 최근 도입한 LTE 기반 측위기술 'FIN'이 그것이다. GPS 신호가 정확하지 않는 터널 등에서도 정확한 위치 측정이 이뤄진다.

카카오내비 관계자는 “이용자가 지정한 목적지와 출발지 사이 여러 경로를 분석해 가장 최적화된 경로를 추출하는 것이 내비기술 기본”이라면서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 교통 예측 알고리즘, FIN 기술을 복합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돌발 상황을 빠르게 반영하는 기술 근간”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내비는 앞으로 예측 기술을 도입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카카오 모빌리티 관계자는 “사고 또는 재난 발생 시 해당 지점을 지나가는 이용자 외에 '지나갈 것으로 경로가 예측'되는 이용자까지 특정해 미리 우회 경로를 안내할 수 있는 일종의 관제 기술을 개발 중”이라면서 “빠르게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hoto Image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팔당댐과 소양강댐 방류로 한강 수위가 높아진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일부가 물에 잠겨있다. 2020.8.6 yatoya@yna.co.kr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