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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13일 오전 열렸다. 영결식에 참석한 각계 인사는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이날 추모행사가 모두 끝난 후에는 박 시장 고소인 측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소인 측은 박 시장의 성추행이 4년간 지속됐다며 관련 의혹에 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 시장 영결식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10분까지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온라인 중계와 함께 40분간 진행됐다. 발인은 앞서 오전 7시께 마무리됐다.

공동장례위원장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박 시장은 우리 사회를 크게 바꿔놓은 시민운동가였다”며 “박원순이라는 타인에 대한 종합적 탐구나 국민으로서 행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애도가 끝난 뒤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과 40년지기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걸어온 길과 해낸 일이 너무나 크다”며 “그 열정만큼 순수하고 부끄럼이 많은 사람이었기에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고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나의 오랜 친구 박 시장, 한평생 정말 고생 많았다. 당신이 그토록 애정 쏟았던 서울시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덧붙였다.

추모 분위기 한편으로 박 시장을 둘러싼 의혹에 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고소인 측은 이날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피해자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한국여성의전화·한국성폭력상담소는 “국가는 성인지적 관점 하에 신고된 사건에 대해 제대로 된 수사와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소인은 한국여성의전화 관계자가 대독한 입장문에서 2차 피해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다”며 “용기를 내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제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도록 한다”면서 “고통의 일상과 안전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여변)도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여변은 박 시장 장례가 끝난 뒤 입장문을 내 “제2의 권력형 성폭력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고, 아직 용기 내지 못한 많은 피해자를 돕는다는 측면에서 이번 사건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피해자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고소인 측은 이달 초 국가인권위원회에도 피해를 호소하며 관련 진정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으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내용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