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과학 실험을 할 수 있는 로봇이 개발됐다. 연구실에서 스스로 실험을 진행하는 로봇으로, 연구원들은 기술 개발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
최근 영국 리버풀대에 따르면 학교 내 연구실에 배치된 로봇이 8일 동안 쉬지 않고 과학 실험을 진행했다.
이 로봇은 8일 중 172시간 동안 무려 688건의 실험을 수행했다. 1.75m, 400㎏의 체격을 가진 이 로봇은 이번 실험 동안 319번의 작동과 6500번 실험 조작 과정을 완료했다. 로봇의 이동 거리는 총 2.17㎞였다.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은 이번 실험에서 로봇은 기존보다 성능이 6배 더 우수한 촉매제를 발견했다. 이번 로봇 실험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소개돼 화제가 됐다.
연구실의 로봇은 9800만개 후보 실험 알고리즘을 장착하고 있다. 실험 조건에 따라 스스로 액체물을 분사하고, 실험 용기 내 공기 제거, 무게 측정 등 다양한 행동을 스스로 할 수 있다.
리버풀대 연구진은 “알고리즘을 짜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완성된 이후에는 실험에서 실수할 확률이 사람보다 더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 로봇이 연구원들이 창의적인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