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이탈리아-미국 합작 자동차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에 63억유로(약 8조5651억원) 규모의 대출 보증을 해주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이탈리아 경제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탈리아 내 자동차산업 공급망을 보호·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번 대출 보증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럽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것 가운데 최대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그 대가로 노조와의 별도 합의가 없는 한 이탈리아 내 투자·고용 유지 등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추진 중인 프랑스 자동차업체 PSA와의 합병 과정에서 생산 공장 이전이나 고용 감축 등을 실행하지 않는다는 조건도 붙었다.
다만 당국이 요구한 배당금 지급 금지에 대한 동의가 이뤄졌는지는 불투명하다. FCA는 PSA 합병과 연계해 550억유로(약 74조7752억원) 규모의 이익 배당금 지급을 계획했었다.
세계 7위 규모의 자동차 제조사인 FCA는 이탈리아에 6곳의 공장과 6만5000명의 고용 인원을 두고 있다. FCA는 '코로나19' 여파로 3∼4월 두 달 간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으며, 이후에도 판매 부진 등으로 유동성 압박을 받아왔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