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2종, 백신 후보물질 1종에 대한 영장류 실험이 시작된다. 실험엔 우리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영장류 모델이 활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영장류 모델을 이용해 국내 기업 3곳이 개발한 치료제와 백신 후보물질 3종의 효능 실험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6월에 착수할 영장류 모델실험 대상은 치료제 2개, 백신 1개다.
A사는 7월 임상진입을 목표로 치료제 후보약물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검증을 실시한다. B사는 치료제가 바이러스가 공격하는 장소에 이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약물 동태학 확인실험 후 치료제 효능 시험을 진행한다. C사는 백신후보 물질을 접종한 영장류를 대상으로 바이러스를 접종(공격접종)해 효능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영장류 감염모델은 치료제, 백신 개발 등에 활용하기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인체감염과 비슷한 임상증상을 나타내는 영장류 실험동물을 말한다. 약물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절차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연구개발사업 전략(R&D Blueprint)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시 영장류실험을 전임상에서의 필수 항목으로 규정했다.
이번 실험엔 국내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영장류 감염모델이 쓰인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분양을 시작한 2월, 코로나 19 영장류 감염모델 개발에 착수해 지난달 최종 완료했다. 현재 코로나19 영장류 감염모델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나라는 네덜란드와 미국, 중국 등 일부 국가밖에 없다. 증상을 고르게 보이는 영장류 집단을 확보하는 데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장류 모델실험은 동물생물안전3등급 연구시설(ABL-3)에서만 가능하다. 생명연 연구시설에서 실험 지원이 가능한 후보물질 개수는 매달 3개 내외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기업, 대학, 연구소 대상으로 수요접수 후, 전문가 선정평가위원회를 통해 성공 가능성 등이 높은 치료제·백신 후보물질을 선정했다.
과기정통부는 생명연(연구개발지원협의체), 바이오협회, 연구재단 등을 통해 영장류 감염모델 실험의 수요를 지속 접수해 매달 지원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비용은 과기정통부가 지원한다.
고서곤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정책관은 “과기정통부는 치료제〃백신 조기 개발을 위해 영장류 감염모델 실험 등을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