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포기한 '다이슨', 뒤늦게 차량 공개

지난해 10월 전기차 사업 중단을 선언한 다이슨이 해당 전기차와 일부 제원을 공개했다.

다이슨 CEO 제임스 다이슨은 최근 타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수의 회사 관계자에게만 공개됐던 프로토 타입 코드명 'N526'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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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이 개발했던 전기차.

N526은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SSB)를 탑재해 다이슨이 밝힌 1회 충전에 따른 주행 거리는 600마일(965km)다.

다이슨 주장대로라면 N526의 최대 주행 거리는 테슬라 '모델X' 314마일의 약 두 배에 달한다. 다이슨은 약 2.6톤에 달하는 공차 중량에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62마일(99.78km/h) 도달 시간이 테슬라 '모델X'보다 빠른 4.8초라고 설명했다.

외관과 실내의 디자인도 파격적이다. 레인지로버의 디자인과 유사한 N526의 외관은 5m가 넘는 전장에 2m의 전폭, 1.7m의 전고에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특히 독특한 점은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를 없애고 홀로그램 방식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행 및 차량의 모든 정보를 제공하도록 설계했다. 시트와 헤드레스트 역시 일반적인 개념에서 벗어난 형태로 디자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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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전기차 실내.

다이슨은 지난해 10월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전기차 프로젝트' 취소 사실을 알렸다. 2021년 25억 파운드(3조6500억원)을 투입해 3대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공언했던 그가 전기차를 포기한 것은 “전기차가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다이슨이 투자한 막대한 비용과 노력은 허사가 됐지만 전기차 개발을 위해 영입한 엔지니어들은 더 효율적인 배터리 개발에 투입되고 있다. 제임스 CEO는 인터뷰를 통해 “상용화가 가능해지면 전기차 개발을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