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기묘한 실적...판매 줄었는데 매출·영업익 늘어

원화 약세 우호적 환율 환경 영향
합작법인 앱티브 현물투자도 한몫
판매량 11.6%↓...당기순이익은 감소

현대차가 '코로나19' 세계적인 확산으로 지난 1분기 판매량이 11.6% 감소하고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5조3194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 급감에도 매출이 늘어난 건 원화 약세와 합작법인 앱티브 현물투자에 따른 기타매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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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양재본사.

현대자동차는 지난 1분기 매출은 25조3194억원, 영업이익은 8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4.7% 늘었다고 23일 공시했다. 반면 자동차 판매는 90만337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화 약세의 수출 우호적 환율 환경과 수익성이 높은 SUV 판매가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판매량은 줄었지만, 환율 효과로 실적 악화 상황은 막았다는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1분기 1125원에서 올해 1193원으로 떨어지면서 비교적 원화 약세를 보였다.

실제 1분기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1분기 전세계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90만3371대에 그쳤다. 현대차의 분기 판매량이 100만대 이하로 떨어진 건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또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의 합작법인과 관련돼 약 1000억원의 기타 매출이 추가됐다. 현대차 측은 “앱티브와의 합작 법인으로 특허와 인력이 넘어가면서 매출로 잡힌 것”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75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1% 감소했다. 해외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고정비 지출 여파로 해석된다.

매출원가율은 글로벌 SUV 차급 비중 상승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 지속과 전사적인 원가 혁신 노력, 여기에 원화 약세 등의 긍정적 영향이 더해지며 전년 동기대비 0.5%포인트(P) 낮아진 83.2%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잇따른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0.2% 증가한 3조401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되고,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자동차 수요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국제유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판매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 수요 하락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향후 글로벌 수요 회복 시점에 맞춰 빠른 회복이 가능하도록 유동성 관리 강화, 적정 재고 수준 유지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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