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온라인개학 2주...교사들 "원격수업 두려웠지만 같이 노력하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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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휘봉고의 온라인 강의 시연 모습. <전자신문 DB>

“원격수업 전 얼굴도 보지 않은 학생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플랫폼은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막막했다. 동료 교사와 정보를 공유하면서 협력하니 공동체의식도 느꼈다. 시스템이나 툴이 좀 익숙해지니 온라인으로 학생 성장을 이끌어낼 방법은 없을지 고민하게 된다.”

원격수업이 두렵기만 했던 교사들이 길게는 두 달, 짧게는 며칠 동안 원격수업을 하면서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동료교사들과 서로 도우면서 원격수업을 해 낸 것에 보람을 느꼈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입을 모았다. 양방향 수업을 위해서는 인프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안산 소재 반월중학교는 3월 둘째주부터 원격수업을 시도했다. 학습결손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으며 먼저 온라인 클래스를 열었다. EBS 온라인클래스, 줌, 네이버밴드, 학교 홈페이지 등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해봤다. 학생들의 반응을 살펴가면서 플랫폼을 바꿨다.

하다 보니 학년별, 과목별 특성에 따라 맞는 플랫폼이 달랐다. 친절한 설명과 안내가 필요한 1학년 학생들을 위해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수업을 진행키로 했다. 2학년은 과제 수행에 따른 피드백 강화, 3학년은 줌 프로그램을 이용한 실시간 수업을 한다. 반월중은 지난달 30일 원격수업선도학교로도 지정됐다.

일선 교사들은 기자재활용법 등에 대한 정보는 충분히 제공되고 있지만 앞으로 학생중심 수업 설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영상을 업로드하고 과제를 주는 방식은 학생의 성장을 관찰하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학내망 문제로 라이브 방송과 양방향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할 때도 많다.

김주애 반월중 교사는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다양한 주제로 운영하다 원격수업을 준비하기 위한 스터디모임으로 바꾸고 더 좋은 수업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며 “다양한 도구로 연습하고, 유용한 툴이 있으면 동료교사에게 공유하는 것은 교무실의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선도학교만이 아니다. 선도학교도, 특목고도 아닌 일반고에서도 교사들의 '학습'은 활발하다. 대전 괴정고는 주당 3시간 수업 중 한 시간은 실시간 영상수업으로 진행한다. EBS 강의를 학생들이 듣고 공부하도록 하고, 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위주로 실시간 수업에서 설명한다. 자료를 공유하면서 설명하다보니 학생들의 얼굴을 일일이 볼 수 없는 점은 아쉽다고 한다. 교사들은 주말에도 쉬지 못한다. 다음 주 학급방에 미리 범위를 올려놓는다. 학생들은 예고된 대로 자료를 업그레이드하고 학생은 그에 대비해 수업을 준비한다. 학생의 집중력을 끌어올릴 방법을 고민하다 PC가 아니라 필기가 가능한 태블릿으로 기자재를 바꾸는 중이다.

길대식 괴정고 교사는 “결석률이 낮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교사들도 연구부장을 중심으로 연수를 계속하면서 조금씩 배워가고 있어 고무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학교 문화가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다고도 말했다. 인천 초은고는 원격수업을 위한 교과협의회 등이 지속 추진되면서, 형식적인 협의회 문화가 자발적·역동적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반월중학교 교사들의 연수 프로그램. 교사들이 직접 공부해서 발표하고 공유한다.

자료=반월중학교

[이슈분석]온라인개학 2주...교사들 "원격수업 두려웠지만 같이 노력하며 성장"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