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AI대학원 선정] AI기반 과학기술교육 혁신 추진... 이용훈 UNIST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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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인공지능(AI)대학원 선정을 발판삼아 과학기술교육 혁신에 나선다. AI대학원에서 고급 AI인재를 양성하고 핵심 연구 역량을 확보해 국가에 기여하는 연구중심대학으로 거듭난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AI대학원 선정에 발맞춰 '과학기술교육 혁신'을 기반으로 UNIST 제2도약을 선언했다. 그는 “기술발전을 따라가는 교육이 아닌, 기술혁신을 리드하는 교육이 필요한 시대”라면서 “과학기술발전을 선도해 나갈 교육혁신을 추진하며 AI대학원이 그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 말했다.

이 총장은 AI대학원을 UNIST 혁신은 물론 울산과 동남권 산업혁신, 국가산업 경쟁력 강화를 이끄는 촉매제이자 실현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AI기반 과학기술교육 혁신으로 UNIST 향후 10년의 방향을 제시한 이 총장에게 AI시대의 AI교육과 AI연구방향, 바람직한 AI인재상은 어떤 것인지 물었다.

◇ AI대학원 운영과 과학기술교육 혁신

- 지난 16일 AI대학원 사업에 선정됐다. AI대학원은 UNIST에 어떤 의미인가.

▲ AI는 산업혁신과 사회문제 해결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다. 현재 세계가 AI 전문인력난을 겪고 있다. 교육과 연구, 산업발전, 사회문제 해결 등 모든 분야에 AI 역량을 갖춘 전문인력이 필요한 시대다. UNIST의 지난 10년은 '할 수 있는 일을 잘 하는 대학'이었다. 이제 '해야 할 일을 잘 하는 대학'으로 바뀌어야 한다. AI대학원 AI교육과 연구는 UNIST 과학기술교육 혁신의 매개체이자 그 자체로 혁신의 과정이 될 것이다.

- '격투기형 교육'을 과학기술교육 혁신 모델로 제시했다. 어떤 교육인가.

▲ 학생 스스로 동기부여를 일으켜 새로운 가치 창출에 과감하게 나설 수 있게 유도하는 교육이다. 격투기형 인재는 실전에 필요한 핵심지식만 먼저 빠르게 습득해 곧바로 현장에서 실전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쌓은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진로를 찾는다. 현장 문제를 빠르고 깊게 이해하고 전체를 보며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다. 이와 달리 기초에서 심화, 응용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교육은 쿵푸형으로 비유할 수 있다.

격투기형 교육은 '수직형 학습모델(프로토타입 지향형 학습, POL)'로 구현한다. 기초에서 응용까지 학년별 교과목 핵심만 추려 단기간에 이수하고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실전에 돌입하는 교육방식이다. 과학기술교육 혁신은 현재 교육이 과학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데서 출발한다. 격투기형 교육과 POL은 기술 발전과 인재양성 간 속도의 갭을 메울 수 있다.

- AI대학원이 양성할 인재는 체험과 실무 중심 격투기형 인재인가.

▲ 그렇다. 학생은 AI 핵심과목을 필수 이수한 후 곧바로 자율 논문연구·경연·모의창업·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산업 현장이나 경연장에서 얻은 경험에서 스스로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하고 심화 연구를 수행해 문제해결 능력을 키운다.

'글로벌 챌린지'는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고 배우는, UNIST AI대학원의 대표 격투기형 교육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세계 AI학계와 연구계는 다양한 AI연구자와 학생이 참여해 동일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우수한 응용 모델을 개발하는 각종 챌린지를 운영하고 있다.

- 교육혁신은 기존 교육 체계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켜야 가능하다. 내외부 저항이 클 것 같다.

▲ 혁신에는 고통이 따른다.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고 받아들여 상호성장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미 학생에서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AI를 미래유망기술로 파악해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지원율이 높아졌다. 해당 학부 교원은 강의부담이 늘어나는데 타 학과는 학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내부에서 원하지 않아도 변화는 시작됐다. 총장 직속 AI위원회를 설치해 AI 기반 혁신을 이끌고 지원하겠다. UNIST 전체로 AI연구를 확대해 교수는 AI융합 연구를 촉진하고, 학생은 AI역량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상호 성장 체계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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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총장은 AI대학원을 기반으로 실무 격투기형 인재를 양성하고 UNIST 과학기술교육 혁신의 토대를 다질 계획이다.

◇ 세계 10위 연구성과-10억달러 기업 배출

- AI대학원이 격투기형 인재양성을 통해 이루려는 목표는 무엇인가.

▲ 비전은 '국가와 동남권에 공헌하는 세계적 AI대학원'이다. 목표는 '세계 10위권 AI 연구실적, 10억 달러 가치 기업 배출'로 UNIST 목표인 '2030년 세계 10위권 과학기술 특성화대학'과 연동했다.

- 세계 10위권 연구실적과 10억 달러 가치 기업 배출 실현 방안은

▲ 연구실적은 세계적 연구성과를 내고 있는 KAIST를 추격 대상으로 삼았다. KAIST는 2018년 기준 AI 최고학회인 기계학습국제콘퍼런스(ICML)와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lPS) 발표 논문수 세계 11위, 아시아 2위에 올랐다. 2019년 ICML 발표 논문 수는 세계 10위, 아시아 1위다. KAIST를 추격하고 따라잡으면 세계 10위권 연구 실적도 따라 온다.

기업 배출은 오는 2030년까지 유니콘기업을 육성해 달성하려 한다. UNIST는 유망기술 발굴에서 창업 보육, 투자유치와 글로벌 진출까지 체계적 창업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를 십분 활용하겠다. 특히 그동안 클리노믹스, 힐릭스코 등 바이오메디컬 분야 유망 창업기업을 다수 배출했다. 이 기업을 AI와 연계해 집중 지원해 유니콘기업으로 만들겠다.

- AI대학원 교육 과정과 연구 프로그램은 어떻게 구성했나.

▲ 교육과 연구 양대 축으로 교육은 핵심 AI 이론과 알고리즘 중심 교육으로 AI 기반 산업과 사회발전을 이끌 인재를 양성한다. 연구는 AI 3대 난제(효율적 AI, 신뢰가능 AI, 범용적 AI) 연구로 AI 원천연구 역량을 키우고, 국가에 기여할 높은 응용성을 지닌 9개 주제 연구개발을 중점 추진한다.

기본적으로 석사, 박사, 석박통합 3개 과정에서 올해 30명, 21년부터 매년 50명을 선발해 운영한다. 석사는 기초교육, 학생주도 프로그램, 맞춤형 심화교육을 진행하고 졸업 후 창업과 취업을 돕는 후속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박사 과정은 코어AI, 시스템AI, AI+X 3개 분야 심화교육, 실측데이터 기반 프로젝트, 글로벌 연구 프로젝트, 학생 주도 심화 지도, 심화연구지도 등을 수행한다. 교수진은 전임 9명과 겸임 10명으로 시작한다. 2024년까지 전임 최소 16명 포함해 40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 현장 체험 교육과 연구는 외부 협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 AI혁신파크가 그 중심 역할을 맡는다. 울산 시내에 AI대학원을 중심으로 AI혁신파크를 조성, 국가 기여 AI원천기술 조기 확보와 AI산업 혁신생태계를 구축한다. 산학연관 협력으로 AI 인력양성과 연구개발은 물론 다양한 AI응용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AI 인재양성 지역 거점으로서 지역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역할이 중요하다. 울산을 포함한 동남권에 AI 기반 새로운 혁신동력을 불어넣겠다.

AI대학원은 AI혁신파크에서 고급인력 양성은 물론, 산업체 임직원 대상 산업응용 교육과 지역 중고교생 대상 AI조기교육도 실시한다. 양성 인력은 물론 내부 교원, 연구원 등 전문인력을 투입해 지역 산업체와 공동연구, 산업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분야별 AI+X랩을 설치해 AI자동차, AI선박, AI생산라인, AI헬스케어, AI반도체 등 다방면으로 연구협력을 넓히고, 관련 기업을 패밀리기업으로 지정해 학교와 공동 성장을 도모한다.

◇ AI교육·연구는 미래 문제 솔루션

- AI는 산업과 사회 전체의 밝은 미래를 보장할 키워드처럼 자리잡았다. AI교육·연구는 왜 중요한가.

▲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음성·안면인식은 기존 수식이나 기술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난제였다. AI는 이를 해결했다.

산업AI는 스마트제조, 스마트물류라는 이름으로 현장의 각종 난제를 해결한다. 자동차, 산업설비, 전자, 항공, 방위, 석유·가스, 식품과 농업, 화학·재료, 헬스케어 등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모든 산업에 AI를 접목하면 고도화,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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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아직까지 해결못한 다양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용훈 총장.

-AI산업의 미래 전망은

▲ 산업은 물론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마켓앤마켓 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 산업AI 시장 규모는 약 58조5000억원, 북미 38조5000억원, 유럽 30조원으로 나타났다. 향후 국가경쟁력은 AI교육과 연구에 선제 대응한 결과물로 나타날 것이다. 전 세계 수 많은 기업, 연구소, 대학이 AI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연구에 앞 다퉈 뛰어드는 이유다.

- 우리는 어떤 AI 인재가 필요한가. UNIST가 양성하려는 AI인재상은

▲ 딥마인드 CEO이자 알파고 핵심개발자 데미스 하사비스를 꼽겠다. 15세에 이미 코딩전문가로 게임업계에서 인정받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AI전문가로 성장했다. AI는 인지과학적 사고를 갖춰야한다고 보고 다시 대학에 진학해 AI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딥마인드를 설립했다.

과학기술교육 혁신에서 얘기했듯 모범적 AI인재는 AI 기술발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이끌어나가는 인재다.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인재다. 현재 AI 기술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다. 기존 추격자 전략으로는 이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 먼저 도전해 경험하고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재를 길러야 AI 중심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다.

UNIST는 하사비스처럼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자율 학습에 몰입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의적으로 표출하는 인재를 양성하려 한다.

- 현재 우리나라 AI교육·연구와 응용 수준은 어떤가.

▲ 엘레멘트AI 발표 '2019 글로벌 AI 인재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AI 전문가는 345명으로 세계 11위 수준이다. 1위 미국 9835명, 2위 중국 2295명과 차이가 크다. 우리 정부도 AI의 중요성을 인지해 2019년 12월 정부부처 합동 AI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관련 교육과 연구 확대를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는 점은 다행스런 일이다.

대학의 경우 이공계 특성화대학과 몇몇 사립대에서 AI 교육과 활용을 점점 늘리고 있지만 다수 일반대는 자체 AI 교육과 연구를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족한 AI 전문인력 양성에 정부와 대학의 지원과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

- UNIST 교육혁신과 AI대학원 성공을 위해 학내 구성원, 지역 산학연관 역할은

▲ AI대학원 설립과 운영은 단순히 새로운 전공분야를 하나 더 만드는 차원이 아니다. AI대학원을 대학과 지역사회 전체의 변화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은 우리나라 제조업 중심지로 현재 제조업 재도약이 절실하다. 전 세계가 AI를 접목해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AI를 접목한 산업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때다. UNIST AI대학원과 AI혁신파크는 열려 있다. 지역 제조업 재도약과 국가 발전을 위해 다각도의 협력 방안을 함께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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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UNIST 총장은>

1978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전기공학 석사, 미국 펜실베니아대에서 전기공학 박사를 받았다.

1984년 뉴욕주립대 버팔로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다. 1989년 귀국해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줄곧 KAIST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ITRC센터장, 신기술창업지원단장, ITBK사업단장, 전기 및 전자공학과장, 공대학장, 정보과학기술대학장을 거쳐 ICC부총장, 교학부총장, 성남-KAIST 차세대ICT연구센터장 등을 맡았다.

한국연구재단 이사, 세계 공대학장협의회(GEDC) 간사를 지냈고,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대한전자공학회 평의원, 한국통신학회 평의원, 통신정보합동학술대회 조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5일 울산과학기술원 총장에 취임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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