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초소형 전기차 제작·생산업체인 캠시스와 대창모터스가 전기상용차(초소형 화물차)를 출시한다. 두 회사 모두 승용 초소형 전기차를 내놨지만, 시장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고객층이 명확한 상용차 시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창모터스가 올해 상반기 내 0.5톤급 전기차 밴을, 캠시스는 하반기 0.5톤급 전기트럭을 출시한다. 대창모터스의 전기차 밴은 이미 국토부의 주행성능 평가가 진행 중으로 차량 플랫폼을 제외한 대부분이 자체 기술로 완성됐다.
캠시스의 전기트럭은 개발 막바지로 냉장·냉동탑차 형태까지 고려해 모델 라인업을 꾸린다. 두 회사 모두 국산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한번 충전에 약 150㎞를 주행하도록 완성된다. 또 국가 기준에 따라 초소형 전기차 보조금 자격 기준에 부합되도록 제작됐다. 이 때문에 실제 소비자 구매 비용은 1000만원 이하가 될 전망이다.
두 회사 모두 완성차 대기업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0.5톤급 전기상용차를 통해 주춤했던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 반격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승용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1000만원에 가까운 정부 보조금에도 불구하고, 2018년부터 현재까지 등록된 차량은 1500대 수준이다.
반면 초소형 상용차 시장은 우정사업본부 연내 발주 물량 1000대 등을 포함해 배달·유통 등 친환경차를 요구하는 상업용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더욱이 0.5톤급 친환경차 시장은 아직까지 완성차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아 시장 잠재력 또한 높다는 평가다.
초소형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구조가 간단하고 부품 모듈화가 쉬워 제조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 이 시장에 진출했지만, 예상만큼 수요가 늘지 않고 있다”며 “제품 전략을 상용차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지금까지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경험한 기술과 시장 노하우로 보다 완성도 높은 차량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캠시스와 대창모터스는 각각 2인승 초소형 전기차 '쎄보-C'와 '다니고'를 국내 판매 중이며 차량 제작·생산뿐 아니라 전국에 판매망과 정비망을 갖추고 있다. 캠시스는 올해 안에 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쎄보-C'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