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은 커녕 집 밖 외출마저도 꺼려지는 요즘 인터파크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를 공개하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로 최근 2년간의 글로벌 관객 티켓 예매에 대한 분석 자료이다.

이번 데이터는 영어와 일어, 중국어로 운영되고 있는 인터파크 티켓 예매 사이트를 통해 2018년 1월 1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 판매된 전체 티켓의 판매 금액을 분석해 각 언어권 관객의 현황과 그 추이를 정리했다.

따지고 들자면 홈페이지의 언어 선택이 그 언어를 대표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각 언어의 사용을 편리하게 느끼는 사람들의 숫자는 상대적으로 외국인들의 경우가 다수일 것이기에 이 자료에서 그에 대한 오차 범위까지에 대한 거론은 무의미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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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장에서 열광하는 관객들 / Photo by Aaron Paul on Unsplash>

자료에서 크게 의미가 있는 것은 2019년의 전체 해외 관객 티켓 판매 금액이 전년도인 2018년에 비해 34%나 증가했다는 점이다. 전체 티켓 판매 금액은 영어권 사이트에서 가장 많았고 일본어와 중국어가 그 뒤를 따랐다. 특히 영어권의 판매량 증가는 전년에 비하여 58.8%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어 매년 우리 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불어나고 있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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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사이트를 이용한 관객들은 뮤지컬 장르의 티켓팅이 많았는데 영어와 중국어 사이트를 통한 티켓팅은 콘서트 장르가 많았다는 사실 또한 흥미롭다. 영어 사이트를 통한 콘서트 티켓팅의 판매 금액은 2019년에 전년 대비 89%로 크게 증가했다. 방탄소년단(BTS)을 중심으로 한 케이팝(K-POP)의 열풍이 그 성장세에 이바지했다고 보이는 것은 누구든 인정할 수밖에 없는 당연한 이유가 아닐까 한다.

일본어 사이트의 경우에는 2018년의 뮤지컬 장르 비중이 71.4%로 압도적이었으나 2019년에 들어서는 뮤지컬 장르 58.1%, 콘서트 장르 40.1%로 비등한 결과를 보였다. 일본어 사이트를 이용하는 관객들 역시 K-POP 시장의 성장세에 한몫 거들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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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사이트의 콘서트 장르 티켓팅 금액은 무려 84.3%를 기록했다. 뮤지컬 장르의 티켓팅 금액이 전체의 15.1%만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어 사이트를 이용하는 관객들의 선호도가 상당수 콘서트 영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어 사이트의 콘서트 티켓 판매 금액은 2019년에 들어 전년 대비 31% 증가세를 보였다.

인터파크의 전체 티켓 판매 금액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단연 콘서트 장르로 절반이 넘는 65%를 기록하고 있다. 그중 영어 사이트를 통한 티켓팅이 49%, 중국어 사이트를 통한 티켓팅이 27.6%를 나타냈고 일본어 사이트를 통한 티켓팅도 23.4%로 중국어 사이트의 판매 금액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외국어라 할 수 있는 영어의 경우 일본과 중화권을 제외한 다양한 국적을 가진 관객들이 이용하기에 그 비율이 비교적 높지 않은가 한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K-POP 스타들의 콘서트가 2019년도에 더 많이 다채롭게 열렸던 것도 콘서트 장르의 티켓 판매 금액 비중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전체 티켓 판매 금액 중 3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뮤지컬 장르에서는 일본어 사이트를 통한 티켓팅이 66.4%를 기록했다. 영어 사이트를 통한 티켓팅은 24%, 중국어 사이트를 통한 티켓팅은 9.6%로 일본어 사이트를 이용한 티켓 판매 금액의 비중이 훨씬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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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이는 연극의 장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와 보편적 정서가 유사하고 일본 내에 우리나라 뮤지컬 배우들의 팬덤 문화가 형성되는 등을 이유로 일본어 사이트를 이용하는 관객들의 선택이 다른 언어권에 비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박나라 인터파크 글로벌 마케팅팀 팀장은 “최근 몇 년 간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찾아오는 해외 관객들의 예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인접국인 일본과 중국뿐만 아니라 그 외의 지역 관객이 크게 증가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라고 밝히며 “해외의 연출가들이 극찬하는 역량이 뛰어난 배우들이 많은 뮤지컬 장르도 언어의 장벽을 보완하는 방안을 찾는다면 더욱 많은 글로벌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케이팝을 대표하는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다수의 우리나라 가수들이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고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K-컬처(K-Culture)의 발전이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게 한 인터파크의 이번 분석 자료는 침체된 문화계에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일 터다.

지금은 계획되었던 대부분의 문화계 일정들이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상황일 수밖에 없지만 최근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하여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상황이 종식되는 그날이 오면 우리나라의 위상은 종전보다 월등히 높아질 것이며 그에 따른 외국인들의 K-컬처에 대한 관심도 더불어 상승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더 멀리, 더 높이 뛰기 위해서는 몸을 움츠려야 한다. 코앞에 닥친 역경에 자포자기할 것이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삼는 마음가짐과 실천력으로 지금을 이겨내는 지혜로움이 필요한 요즘이다.

전자신문인터넷 K-컬처팀 오세정 기자 (tweet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