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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17' 메인 포스터 (사진 제공 = 스마일이엔티)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부문 작품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등 7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영화 '1917'(감독: 샘 멘데스)의 언론 시사회가 지난 5일 CGV 왕십리에서 열렸다.
 
영화의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7년, 일촉즉발 전시 상황에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조지 맥케이)와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에게 하나의 미션이 주어진다. 두 사람은 독일군에 의해 모든 통신 수단이 두절된 상황에서 전방에 있는 영국군 '매켄지' 중령(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공격 중지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스코필드와 블레이크는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 속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을 뚫고 1,600여명의 아군을 구하기 위해 전쟁터 한복판을 가로지른다. 두 사람의 목숨 건 임무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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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17' 스틸 (사진 제공 = 스마일이엔티)

1917은 처음부터 끝까지 롱테이크(하나의 쇼트를 편집 없이 촬영) 기법으로 촬영된 영화다. 몇몇 영화들에서 이런 시도를 한 적은 있으나 영화 전체를 한 번도 끊지 않고 롱테이크로 촬영한 경우는 유례없는 일이다.
 
더군다나 1917은 전쟁 영화다. 장르의 특성상 연속된 롱테이크 기법으로 촬영을 이어가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샘 멘데스 감독은 롱테이크 기법 탄생 이래로 가장 혁신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1917에 사용된 '원 컨티뉴어스 숏' 촬영 기법은 가히 압도적이다. '원 테이크' 촬영 기법과는 달리 장면을 나누어 찍고 이를 다시 이어 붙여 한 장면으로 보이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제1차 세계대전 현장 한가운데 있는 듯 실감나는 장면과 사운드는 관객들이 스크린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주인공 스코필드가 임무 중 사망한 동료 블레이크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고 아군을 구하기 위해 벌이는 하루 간의 처절한 사투는 그야말로 극한의 서바이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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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17' IAMX 포스터 (사진 제공 = 스마일이엔티)

한 인물의 행적을 끊임없이 따라가면서 이토록 완벽한 스토리와 구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넘어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여기에 당시 배경을 그린 의상, 세트 등 시각적인 부분과 배우들의 악센트까지 역사적 고증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1917의 롱테이크 촬영은 1인칭 비디오게임 속에 들어온 듯 현실감 넘치는 생동감을 불어 넣는다. 흐름의 끊김 없이 자연스레 주인공에 이입되어 극을 따라가게 된다. 또한 과장되거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담담하게 서술하면서 영화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골든 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상에 수상에 이어 대망의 미국 아카데미상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는 1917과 샘 멘데스 감독은 분명 그럴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샘 멘데스 감독의 위대한 혁명 '1917'은 오는 2월 19일 2D·IMAX·4DX 등 다양한 포맷으로 전국 극장에서 동시 개봉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etnews.com)